"트럼프 가족들·바이든 참모진 통화내역 유출…中해커들 미 통신망 침투"

뉴욕타임스 보도…버라이즌 통신망 침입해 해킹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참모진이 중국 해커들의 표적이 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은 중국과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 통신회사 버라이즌의 통신망에 침입해 트럼프 본인과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장남인 에릭 트럼프, 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을 표적으로 정보 탈취에 나섰다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 참모진을 비롯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선거 캠프 직원과 외교 정책 보좌관들, 또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도 해커들의 표적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해커들의 표적이 100명 미만이며 구체적으로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연방수사국(FBI) 수사관들은 해커들이 암호화되지 않은 문자 메시지와 통화 내역에 접근할 수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음성 자료가 탈취됐다는 증거도 있으나 이것이 보이스 메일인지 아니면 전화 통화 내용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에릭 트럼프는 이 사안에 관해 성명을 내고 바이든 행정부를 탓하며 "이게 놀랄 일이냐"며 "카멀라와 바이든 밑에서 중국은 우리를 함부로 대했다"고 일갈했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지난 주 버라이즌 통신망을 이용하는 이들이 해커들의 표적이 됐음을 관련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서방 사이버보안 업계는 이번 해킹 배후로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라고 불리는 중국 해킹 집단을 지목했다. 이는 휴대전화 통신망의 취약점을 통해 국가 보안 기밀이 유출될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FBI 수사관들은 정부의 가장 비밀스러운 감시 유형인 외국 정보감시법 명령에 따라 도청된 이름이나 정보가 해킹의 표적이 됐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솔트 타이푼이 미국 통신망에 접근해 미 연방정부가 승인한 감청 시스템을 통해서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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