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난 나치의 반대"…'파시스트·나치' 논란에 정면 반박
"민주당, 자기들에 투표 안 하는 사람 나치로 몰아" 주장
"미국인 49%가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여겨"-ABC 여론조사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대선 국면에서 '나치', '파시스트' 공방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을 둘러싼 나치 논란에 대해 "나는 나치의 정반대"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그들(민주당)은 '그(트럼프)는 히틀러'라고 하더니 이제 '그는 나치'라고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히려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그의 선거캠프가 자신들에 투표하지 않는 모든 사람을 나치라고 여긴다는 주장을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해리스 부통령이 "아마 미국인을 싫어할 것"이라며 그가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대선 후보직을 뺏었다"고 주장했다. 또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최근 연설에서 자신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는 나에게 못되게 굴었다"고 비난했다.
이날 유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해 "카멀라, 너는 해고야"라고 외치자, 청중 사이에서는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를 향해 나왔던 "그녀를 (감옥에) 가둬라"는 구호가 나왔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클린턴을 잡아 가둘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하원의원이자 그의 열성 지지자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향해 "그린 의원이 수소 자동차를 타다가 차가 폭발하면 그를 더 이상 알아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최근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는 서로 '파시스트', '나치' 공방을 주고받고 있다. 밥 우드워드 전 WP 기자는 지난 15일 발간된 자신의 신간 '전쟁'(War)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임명한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뼛속까지 파시스트"라고 칭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존 켈리 전 해병대 장군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파시스트의 일반적 정의에 부합한다"며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를 칭찬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23일 CNN 타운홀 행사에서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도 이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하기도 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내다가 갈라섰던 존 볼턴은 트럼프에 대해 "그는 파시스트가 될 만한 철학적 사고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7일 뉴욕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는 연사들이 흑인과 유대인 등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과 함께 해리스 후보를 향해 '악마', '매춘부' 등의 비난을 쏟아내 논란이 됐다. 이에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이 유세를 1939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미국 나치 정당 유세에 비유했다.
한편 미국 ABC뉴스가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미국 성인 28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4%는 대선 후보 중 트럼프만이 파시스트라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리스만 파시스트라고 답한 응답자는 18%였으며 둘 다 파시스트라는 응답자는 5%였다. 트럼프가 파시스트라는 응답이 49%인 것이다. 또한 트럼프가 파시스트라고 본 유권자 중 8%는 트럼프를 지지하겠다고 답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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