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참모들 "우리가 승리…파시스트 공격과 낙태법 호소 먹혀"

NYT "여론조사 격차 좁아져 불안하던 해리스측 자신감 가져"
"막강한 기부금과 현장 유세원들 활약 등 효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미시간주 새기노에 있는 헴록 반도체 공장을 둘러 보고 있다. 2024.10.2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보좌관들이 조심스럽게 해리스의 승리를 낙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좌관들이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파시스트라고 비판하는 것, 지역 현장 선거 유세원들의 활약, 낙태권에 대한 호소 등이 효과를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NYT는 20여 명의 정치 전략가, 선거 참모, 여론 조사원 및 두 선거 운동 및 후보자와 가까운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해리스 캠페인 내부에 정통한 이들 소식통은 해리스가 7개 경합 주 가운데서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북부 "블루 월" 주(민주당 우세 주)에서 여전히 견고하게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부 여론 조사에 따르면 0.5%포인트 차이긴 하지만 해리스가 이들 세 주 모두에서 약간 앞서고 있다고 평가한다.

또한 그들은 해리스가 '선벨트' 네 개 주(애리조나,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 네바다)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트럼프의 보좌관들은 트럼프가 블루월 중 하나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3개 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경합 주 중 가장 많은 선거인단을 뽑는 펜실베이니아에 대해 희망적이다. 일부 보좌관은 트럼프라 7개 경합 주를 휩쓸 수 있다고도 본다.

민주당 인사 중 0.5%포인트의 차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는 데 이견을 내놓는 이는 없었다. 그리고 최근 몇 주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에 대한 우위 폭이 좁아지면서 민주당을 지배했던 불안감은 다소 사라졌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해리스는 27일 필라델피아 유세에서 "실수하지 말라. 우리는 승리할 것이다. 여러분이 무엇을 지지하는지 안다면 무엇을 위해 싸워야 하는지 안다면 우리는 승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해리스의 보좌진은 트럼프를 파시즘과 연결하는 것이 온건한 공화당원을 설득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트럼프 측 보좌관 일부도 트럼프가 나치를 칭찬했다는 전 백악관 수석 보좌관인 존 F. 켈리의 말이 부동층 유대인에게 영향을 줘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을 불리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트럼프와 접촉한 세 사람에 따르면 이런 분위기의 영향인지 트럼프는 공개적으로는 허세를 부리지만 사적으로는 짜증을 잘 내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행사마다 만성 지각을 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막판 메시지로 그간 해리스 유세의 기반이 된 세 가지를 밀고 있다. 낙태권 지지, 생활비와 주택 가격을 낮춰 경제를 개선하겠다는 약속, 트럼프가 위험한 독재자라는 경고다.

NYT는 민주당의 승리 확신이 캠프가 모은 압도적인 기부금과 우월한 현장 운영에서 나오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캠페인은 경험이 부족한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과 외부 그룹에 크게 의존하는 반면 해리스 측은 마지막 몇주 동안 주요 주에 2500명의 선거운동 직원을 보냈다. 위스콘신 민주당 주지사 토니 에버스는 지난 26일 선거 버스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길 것"이라면서 "우리를 이끌어갈 좋은 지상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