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에게 해변서 쉬라고 말했다"…"콘도 짓자" 제안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군의 러시아 파견이 확인된 후인 2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여전히 그는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김정은에 대해서는 무기를 만들지 말고 해변에서 쉬라고 말했다고 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지난 25일 미국의 코미디언이자 UFC 해설가, 미국의 일인자 팟캐스터 조 로건과 인터뷰했고, 3시간 분량의 인터뷰 내용은 다음날 공개됐다. 로건은 스포티파이에서 1450만명, 유튜브에서 1750만명의 구독자를 각각 갖고 있고 핵심 청취자는 남성이다.

텍사스 오스틴의 로건을 찾아간 트럼프는 2017~2021년 대통령 임기의 "가장 큰 실수"는 "선택하지 말았어야 할 몇몇 사람을 골랐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 예 중 하나로 전 미국 국가안보 보좌관 존 볼턴을 꼽았는데 다만 그를 "바보"라고 묘사하면서도 때때로 유용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그는 어떤 면에서는 훌륭했다"면서도 "그는 미친놈"이라고 덧붙였다.

김정은 총비서에게는 '해변에 가라'(해변에 가서 즐기라는 의미)고 말했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과 임기 초기에는 악담을 주고받았지만 (나중에는) 그를 잘 알게 되었다면서 "내(임기)가 끝낼 때까지 우리는 북한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게 무기 비축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면서 "다른 일은 뭐 안 하나? 왜 쉬지 않나? 해변에 가서 휴식을 취하라"고 제안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나는 '당신은 항상 핵무기를 만들고 있다. 그럴 필요가 없다. 휴식을 취하라!'고 말하고 "당신 나라 해안에 콘도를 짓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에 대해서는 "'블라디미르, 전쟁에 들어가지 않을 거지?'라고 말했다. 지금 말하는 건 부적절하고 언젠가 당신(로건)에게 말할 거지만 푸틴은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전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이유가 "첫째, 그는 바이든을 전혀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라이벌인 부통령 카멀라 해리스를 "매우 낮은 지능 지수를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텍사스에서 유세하면서 트럼프는 푸틴과 김정은을 "똑똑하고" "세상 지혜로운(streetwise)" 사람들이라고 불렀으며,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라고도 말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