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한 해리스 vs 경합주 기세 트럼프'…최종 승자는[판세분석]

[미 대선 D-10] 각종 예측 모델에서 승리자에 '트럼프'
해리스, 전국 지지율도 하락했지만 여전히 혼재된 전망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가 미(美) 현지시간(25일)으로 11일, 한국시간(26일)으로는 1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근 흐름으로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뒷심을 발휘하는 분위기다.

대선 승패를 좌우할 경합주(州)에서 기세를 올려 각종 예측 모델에서 승리가 전망되더니, 전국 단위 조사에서도 트럼프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바짝 쫓은 구도가 형성됐다.

올해 7월에는 트럼프가 암살의 표적이 됐다가 살아남으면서, 8월과 9월에는 해리스가 각각 민주당 전당대회, TV 토론에서의 판정승으로 대선 판세의 흐름을 잡은 바 있다.

그러나 9월 말부터 비(非)백인 유권자들의 표심이 이탈하는 상황 등으로 해리스의 상승 흐름이 꺾였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트럼프가 승기를 잡았다'는 식으로 확언하기에는 어렵다. 워낙 격차가 크지 않아 단 1%포인트(p)로 승부가 갈릴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는 상황이어서다.

소위 '대선 족집게'라고 불리는 이들의 전망도 한 후보로 쏠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분석 모델과 감에 따라 의견이 갈리고 있다.

현지시간 24일을 기준으로 여러 예측 모델들의 전망을 살펴보면 우선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데스크HQ(DDHQ)는 11월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52%로 점쳤다.

같은 날 ABC 뉴스의 선거 분석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538)에서도 트럼프의 승리는 51%, 해리스에 대해서는 49%로 전망됐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승리자의 이름에 '해리스'가 적혔기 때문에 흐름이 바뀐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와 같이 기류가 변화한 배경에는 트럼프가 경합주에서 기세를 올렸기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미 대선 승부는 총 득표율이 아니라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인 270명 이상을 확보하는 후보가 승리하는 싸움이다.

이에 따라 가장 많은 선거인단이 할당된 주를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물론 민주당 혹은 공화당으로 완전히 쏠리지 않은 경합주의 마음을 얻어야만 한다.

실제 이날(24일)을 기준으로 최신 여론조사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서 두 후보의 경합주 평균을 살펴보면 7곳(애리조나·조지아·미시간·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모두 공화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으로 물든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18일 538도 트럼프가 승리할 확률을 52%로 전망한 뒤 "대선 예측을 발표한 후 처음으로 트럼프가 해리스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면서 "이들 후보의 운명에 변화가 생긴 것은 북부 및 선벨트(기후가 따뜻한 남부 지역) 격전지에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조금씩 나오면서부터였다"고 분석한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전국 득표율에서는 패했으나 주요 경합주에서 선전해 올해 대선에서 승리를 잡게 될 경우, 이는 역대 6번째로 집계된다.

특히 그 주인공이 트럼프가 된다면 이는 동일한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두 번째 승리한 사례가 된다. 트럼프는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게 전국 득표율에서는 패했으나 경합주에서 선전하면서 미 대통령의 자리에 올랐다.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템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갖고 "우리는 쓰레기 폐기장이다. 우리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0.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해리스의 전국 단위 지지율 또한 흔들리고 있다. 단순 여론조사 지지율만 따지면 해리스는 소위 기류가 변화하기 전까지는 지속적으로 트럼프에 우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23일 미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와 여론조사 기관 해리스X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는 전국 지지율에서 51%로 해리스(49%)를 2%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에 발표된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CNBC 조사에서도 트럼프는 48%로 해리스(46%)를 제쳤다. 모두 오차범위 내이기는 하지만 해리스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24일 '미 대선 족집게'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네이트 실버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의 전국 평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며 "그에게 좋은 신호가 아니다"고 밝혔다.

실버는 전국 단위 조사에서 꾸준히 선두를 달리던 해리스의 평균 지지율이 1.3%p까지 떨어졌다고 했다. 실버는 23일 자신의 직감으로 트럼프의 승리가 점쳐진다고 말했다.

실버의 전망은 트럼프이지만 현 상황은 여러 전망이 여전히 혼재된 상태다.

대선 예측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와 베테랑 정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해리스의 승리를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CNN의 여론조사 전문가 해리 엔텐은 "내 선거 모델에 따르면 이번 대선 승자는 최소 30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확률이 60%에 달한다"고 했다.

워낙 '박빙의 승부'인 만큼 어떤 후보가 승리하든지간에 270명의 선거인단을 겨우 넘겨 승기를 거머쥘 것이란 예상과 상반된다.

엔텐은 "1972년 이후 주요 경합주에 대한 평균 여론조사 오차는 3.4%p였다"며 "올해 여론조사도 (실제와) 그 정도 오차범위가 난다면 한 후보가 7개 주를 모두 휩쓸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각 주의 여론조사 평균에서 2012년(대선)에는 92%가 당시 버락 오바마(민주당)를, 2016에는 83%, 2020년에는 100%가 트럼프를 과소평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클락스턴에서 열린 선거 집회에 참석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합동 유세서 "이번 선거는 미래를 위한 이며 자유를 위한 싸움"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2024.10.25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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