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되면 살림살이 나아져"…FT 마지막 여론조사서 8%P 앞서

'경제 다루는 신뢰감'은 트럼프 44%, 해리스 43%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경합주 조지아주 지블런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 참석해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24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경제 분야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이자 부통령보다는 더 신뢰받는 것으로 최근 여론조사에서 나타났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과 대선을 앞두고 실시한 마지막 여론조사에 등록 유권자의 44%가 트럼프가 경제를 다루는 것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고 해리스가 그렇다는 대답은 43%를 나타냈다.

'어느 후보가 되면 자신들이 경제적으로 더 나아질지' 묻는 말에는 45%가 트럼프라고 답했다. 이는 전월 대비 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해리스는 37%의 선택을 받아 트럼프에 비해 8%포인트(P)나 뒤졌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나 바이든 대통령 시절 중 언제 당신의 재정이 더 나았나' 물었을 때 51%가 트럼프 시절에 "훨씬" 또는 "어느 정도" 더 나은 것으로 답했다. 바이든 집권 하에서 더 나은 삶을 살았다고 답한 사람은 28%에 불과했다.

유권자의 4분의 3 이상이 높은 물가를 가장 큰 재정적 스트레스로 꼽았으며, 이 수치는 조사가 시작된 2023년 11월 이후 12개월 동안 대체로 일관되게 유지되었다.

FT는 이 결과가 해리스의 경제적 공약이 트럼프와의 치열한 경쟁의 마지막 단계에서 기세가 꺾였음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로스 경영대학원의 에릭 고든 교수는 해리스의 경제 정책 제안이 "열광만큼이나 실망을 불러일으켰다"고 말했다.

1년 전의 첫 조사 이래 FT 여론조사 응답자들은 강력한 경제 성장과 낮은 실업률이 해리스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공이라고 보지 않았다. 해리스는 이번 여름 민주당 후보로 바이든을 대체한 후 경제에서 트럼프를 잠시 앞지르기는 했지만, 현재 그 우위는 사라졌다.

여론 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대통령 선택에 있어서 "일자리와 생활비와 같은 경제 문제"를 "가장 중요한 문제"로 꼽았다.

트럼프의 경제 공약은 에너지 가격과 시간제 근로자의 팁과 초과 근무부터 노인을 위한 혜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대한 세금을 삭감하여 생활비를 낮추겠다는 것이다. 또한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더 낮추겠다고 했고, 자동차에서 소비재에까지 해외에서 만든 거의 모든 물품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해리스의 경우 가격 인상에 대한 연방 정부의 단속, 신규 주택 구매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해 중산층(과 그 이하) 가정을 위한 정책들을 제안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17~21일까지 등록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됐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