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 족집게 3인의 선택은?…실버는 트럼프, 릭트먼·카빌은 해리스

네이트 실버 "50대 50이지만 내 직감은 트럼프"
카빌 "정치자금 모금서 해리스 앞서"

10일(현지시간) 공화당 지지자들이 미국 뉴욕에서 열린 공화당 주재 파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대선 후보 겸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 겸 전 대통령 간 첫 TV토론을 지켜보고 있다. 2024.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오는 11월 5일 미국 대선을 약 2주 앞두고 유명 선거 관측통 3인이 각자 승리자를 예측해 이목이 쏠린다.

여론조사 전문가 네이트 실버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승자로 예상하는 반면, 대선 예측의 '노스트라다무스'라 불리는 앨런 릭트먼과 베테랑 정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를 전망했다.

실버는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와 트럼프의 승부가 50 대 50의 동전 던지기로 결정 나겠지만 자신의 직감으로는 트럼프의 승리가 점쳐진다고 밝혔다.

그는 승부를 결정지을 7개 주요 격전지에서 두 후보가 모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면서도 "누가 더 유리한지 답하라고 압박한다면 나는 트럼프라고 하겠다"고 말했다.

실버는 트럼프가 여론조사보다 실제 지지율이 더 높은 경향이 있으며, 여론조사 업체들이 트럼프 지지자들의 무응답 편향 때문에 의견을 수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공화당 등록 유권자들이 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에게 '브래들리 효과'가 작용할 수도 있다고 실버는 분석했다. 브래들리 효과란 유색 인종 후보는 여론조사보다 실제 득표율이 낮게 나온다는 속설이다.

브래들리 효과란 1982년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당시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앞섰는데도 패배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톰 브래들리 전 로스앤젤레스(LA) 시장의 일화에서 유래했다.

미국 대선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가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2024.9.9 ⓒ AFP=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반면 대선 예측의 '노스트라다무스'라고 불리는 앨런 릭트먼 아메리칸대 역사학과 석좌교수는 해리스의 승리를 예측했다.

릭트먼은 13가지 대선 항목을 통해 1984년부터 10번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9명의 승리를 정확히 예측한 바 있다. 그는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예측에 대해 끔찍하고 저속하며 폭력적이고 위협적인 반발이 있었지만 예측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경제 측면에서 릭트먼은 단기적으로 선거가 치러지는 2024년에 미국의 경기 침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장기적으로 현재 1인당 임금 성장률이 과거 정권의 임기 평균을 웃도는 점이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베테랑 정치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트럼프가 2020년 대선 패배를 교훈으로 받아들이지 못했으며 올해 승리할 만큼 충분한 연합을 구축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정치 자금 측면에서 올해 10억 달러 넘게 모은 해리스가 트럼프에 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점도 언급했다. 카빌은 해리스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는 만큼 분열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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