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시간외서 12% 폭등시킨 '규제 크레딧'이 뭐길래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 실적이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자 시간외거래에서 12%까지 폭등하고 있다.

23일 오후 6시 10분 현재(현지시간) 테슬라는 뉴욕증시 시간외거래에서 12.04% 폭등한 239.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정규장은 1.98% 하락 마감했었다.

이는 테슬라가 장 마감 직후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지난 분기 매출이 251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53억7000만달러를 소폭 밑도는 것이지만 전년 대비로는 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주당 순익은 72센트를 기록, 시장의 예상치 58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지난 분기 동안 7억3900만 달러의 자동차 규제 크레딧 매출에 힘입어 순익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규제 크레딧은 미국 정부가 환경 오염을 낮추는 데 기여한 기업에 제공하는 일종의 인센티브다.

테슬라 같은 순수 전기차 회사의 경우, 배기가스를 배출하지 않기에 주 정부로부터 규제 크레딧을 많이 받는다.

테슬라는 이를 기준 이상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다른 기업에 판매할 수 있다. 이같은 방법으로 테슬라의 순익이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테슬라가 전기차를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규제 크레딧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자동차 기업도 전기차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테슬라의 규제 크레딧 판매 사업은 곧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지적도 많다.

그럼에도 이날 테슬라 주가가 시간외서 급등하고 있는 것은 최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대거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공개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운전하는 로보택시의 모습. 사진은 테슬라 영상 갈무리. 2024.10.1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테슬라는 지난 10일 로보택시를 공개했다. 투자자들은 구체성이 크게 결여됐다며 테슬라의 주식을 투매했다. 이후 테슬라의 주가는 10% 이상 급락했었다. 이에 대한 반발 매수가 대거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