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총리, 트럼프 측 '대선개입' 노동당 고소에 "자원봉사 여가활동"
트럼프 재선 시 관계 손상 우려 질문에 "아니다" 답변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대선 개입을 이유로 영국 집권 노동당을 고소한 가운데,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트럼프 측 주장을 부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3일(현지시간)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캠프가 제기한 미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기한 소송과 관련, 노동당 관계자들이 여가 시간에 하는 자원봉사활동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캠프는 전날 성명을 통해 영국 노동당이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원해 불법적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며 FEC에 노동당원들을 고소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선거 캠프는 6페이지 분량의 고소장에서 '약 100명의 노동당 당직자(전현직)이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펜실베이니아, 버지니아 등 경합주로 갈 것'이라고 쓴 노동당 운영 책임자 소피아 파텔의 게시물을 인용했다. 현재 이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트럼프 캠프는 "이러한 행위는 불법 위국인 기부금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 선거법에 따르면 외국인은 후보자에 금전적 기부를 할 수 없으며, 보상을 받지 않는 조건으로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영국은 노동당은 물론 보수당의 자원봉사자들이 이전부터 미국 선거에서 자원봉사를 해왔다.
스티브 리드 영국 환경부 장관은 "한 국가 정당 지지자들이 타 국가 자매 정당을 위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이 논란으로 관계가 손상될 위험이 있느냐는 기자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뉴욕에서 시간을 보냈고,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좋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었고, 시간을 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2016년 대선 민주당 경선 출마 당시 호주 노동당의 자원봉사자로부터 불법적으로 지원을 받았다는 소송제기로 FEC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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