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중·이란, 美 분열 위해 대선 후 물리적 폭력·허위 정보 유포 가능성"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 관계자 "SNS에 허위 정보 게시·선거 후 시위 및 폭력 부추길 수도"
"투표 시스템은 안전해…결과 바꿀 수 없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피스터빌-트레보즈의 한 햄버거 체인점 맥도날드 매장에서 감자튀김을 조리하고 있다. 2024.10.20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러시아와 중국, 이란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기 위해 물리적 폭력이나 허위 정보 유포 등을 실행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장실(ODNI) 관계자는 2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외국 행위자들, 특히 러시아, 이란, 중국은 미국인들을 분열시키고 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미국인들의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분열적인 서사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다.

ODNI 관계자는 이들이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 선거 과정을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외국 세력이 신체적 위협과 폭력을 고려하거나 불안한 상황을 조성하고 허위 정보를 유포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ODNI에 따르면 외국 세력은 SNS 등 온라인을 통해 대선에 개입하려 시도하고 있는데, 일부는 인공지능(AI)에 의해 생성될 가능성이 높았다. ODNI는 이러한 허위 정보들이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과 러닝메이트 팀 월즈를 훼손하려는 러시아의 노력과 일맥상통한다고 덧붙였다.

16일(현지시간)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워싱턴크로싱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0.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관계자는 "특히 러시아, 이란, 중국 등 영향력 있는 세력이 이전 미국 선거에서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불안을 조장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이들이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협력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 행위자들이 "선거 후에도 시위를 부추기고 폭력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다"며 "특히 이란과 러시아는 그러한 폭력에 가담할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이들은 이러한 활동이 자신들의 이익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들의 전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국 세력의 개입 노력에도 투표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실히했다. ODNI는 "이들이 선거를 방해하며 불안을 조장하더라도 투표 시스템은 충분히 안전해 결과를 바꿀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