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년 전과 달리 사전투표 독려 효과 보나…현재까진 고무적

네바다, 공화당 지지자 투표율 민주당에 앞서…조지아는 유권자 3분의 1이 벌써 투표
전문가 "속단 일러, 2주간 유지될지 봐야"…'우편만 실시' 펜실베이니아 트럼프 고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리조트에서 열린 라틴계 지도자들과 타운 홀 행사에 참석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지능지수(IQ)가 낮고 느리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10.2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일이 2주 남은 가운데, 올해 대선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어 선거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의 남부 '선벨트'에 속한 경합주 사전투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22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대학 선거 연구소를 인용, 이날 오전 기준 미 전국적으로 1800만 명 이상의 유권자가 직접 또는 우편으로 사전 투표에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0년 대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전체 유권자의 10%를 넘어서는 수치다.

WP는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전 선거와 달리 사전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면서, 네바다주의 경우 4년 전과 달리 공화당원이 민주당 당원보다 더 많이 사전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21일까지 집계 기준 네바다주의 사전 투표자 수는 약 26만 명으로, 공화당 유권자가 39%, 민주당 유권자는 36.7%로 집계됐다. 특히 투표소 직접 투표 점유율은 공화당 52%, 민주당은 28%였다.

노스캐롤라이나는 사전 투표 6일째인 이날까지 약 138만 명이 투표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가 35%, 공화당 지지자는 33.6%로 근소하게 민주당 지지자의 투표율이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조지아주에서는 22일 오전 기준 약 169만 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투표소를 통한 직접 사전 투표가 159만 명, 우편 투표는 약 9만9400명이다.

이날까지 집계된 조지아주의 사전 투표자 수는 4년 전 총투표자의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숫자로, 공화당 지지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을 것으로 선거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플로리다대는 각 주 정부 데이터를 수집해 정보를 제공하는데, 조지아주는 지지정당별 투표자 데이터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미국은 유권자 등록 시 선호정당을 선택할 수 있고, 선호 정당을 선택하면 대통령 예비선거에서 해당 정당 후보자 투표 자격이 주어진다. 이는 사전 투표 참여 유권자의 지지정당 집계에도 이용된다.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아주 사전 투표 첫날인 지난 15일, 애틀랜타 유세에서 "내일 바로 투표소에 가서 투표하라"라고 호소하는 등 지난 대선과 달리 사전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경합주 중 최대 승부처로 불리는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22일 기준 105만 명이 사전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민주당이 62%, 공화당 지지자는 29%로 추산된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대면이 아닌 우편으로만 사전 투표가 실시돼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불리하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공화당은 지지자들에게 우편 사전 투표를 독려하는 한편, 투표 당일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플로리다 대학교 정치학자 마이클 맥도날드는 트럼프의 메시지가 그의 지지층에 완전히 침투했는지는 향후 2주 동안 투표율이 강세를 유지할지 여부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젊은 유권자들은 투표를 훨씬 늦게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선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뒷심을 발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1일 (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열린 타운 홀 행사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2024.10.2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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