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공화당 표 얻으려 리즈 체니와 유세…트럼프 "그는 전쟁광"

트럼프, '헐린'이 할퀸 노스캐롤라이나 찾아 위로

als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왼쪽)이 21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로열 오크에서 전 미국 하원의원 리즈 체니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4.10.21.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지지층 표심을 얻기 위해 리즈 체니 전 공화당 의원과 유세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공화당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리즈 체니를 '바위처럼 멍청한' '전쟁광'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난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2주를 앞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말번에서 체니 전 의원과 유세했다. 해리스는 공화당 유권자들에게 자신에게 투표함으로써 당의 이익보다 국가의 이익을 우선시할 것을 촉구했다.

해리스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큰 위협이 되어 트럼프의 전 지지자들조차 그에게 등을 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여러 면에서 진지하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가 미국 대통령이 된 것의 결과는 잔혹할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체니는 공화당 지지층에게 트럼프가 "완전히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사람이며 재선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은 위스콘신과 미시간에서도 함께 선거 운동을 했다.

체니와 그녀의 아버지 딕 체니는 확고한 보수주의자이며 해리스를 지지한 가장 저명한 공화당 인사 두 명이다. 딕 체니는 조지 W. 부시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리즈 체니를 '바위처럼 멍청한' '전쟁광'이라고 불렀다. 트럼프는 그녀가 아버지처럼 "인류에게 알려진 모든 무슬림 국가"와 전쟁을 벌이고 싶어 한다고 비난했다. 딕 체니는 '네오콘'(신보수)의 상징으로, 트럼프는 그를 "부시를 어리석게도 중동 전쟁으로 밀어붙인 사람"이라고 불렀다.

한편 트럼프는 허리케인 헐린이 휩쓴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방문해 유세를 벌였다. 그는 헐린으로 인한 피해가 중요 주의 산악지역의 투표율을 떨어뜨릴 것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인구 5300명의 스와나노아의 피해 상황을 둘러본 후 "물론 우리는 그들이 투표하기를 바라지만, 그들이 살아남고 행복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란다. 왜냐하면 이건 정말 비극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헐린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은 공화당 강세 지역이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는 헐린 이후 재난 지역으로 선언된 노스캐롤라이나 25개 군에서 2020년에 약 62%의 득표율을 얻었고, 바이든은 주 나머지 지역에서 약 51%의 득표율을 얻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의원들은 지난 9일에 헐린의 영향을 받은 주민들이 투표하기 쉽게 하는 여러 가지 조치를 포함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이 지역의 공화당 투표율이 약간만 하락하더라도 해리스가 승리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