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는 박빙이지만 시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기운 듯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 대선에서 치열한 접전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초박빙을 보이고 있지만, 시장은 트럼프 당선으로 기울고 있는 양상이다.
◇ 트럼프가 앞서는 여론조사도 : 현재 여론조사는 양 후보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앞서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예컨대, 미 정치전문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사이트 디시전 데스크 HQ(DDHQ)가 20일(현지시간) 내놓은 전망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확률이 52%로 집계됐다. 해리스는 48%로 예측됐다.
민주·공화당 대선 후보가 공식 확정된 지난 8월 말부터 진행돼 온 해당 기관의 대선 예측 조사에서 트럼프가 해리스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조사에서 해리스의 당선 가능성은 약 54~56%, 트럼프의 경우 약 44~46%로 집계돼 왔다.
이는 선거의 향방을 결정짓는 이른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최근 트럼프가 약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처럼 트럼프가 역전했다는 여론조사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여론조사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 비트코인 지난 한 주간 10% 급등 : 그러나 시장은 이미 트럼프로 기운 듯하다. 암호화폐(가상화폐) 시장은 암호화폐에 친화적인 트럼프가 당선될 가능성이 커지자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돌파, 7만 달러를 시험하는 등 연일 랠리하고 있다.
21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65% 상승한 6만932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이 6만9000달러를 돌파한 것은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10.52% 급등했다.
◇ 미증시 연일 사상 최고 경신 : 이뿐 아니라 미국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트럼프는 친기업적이다. 세금 감면, 각종 규제 완화를 내걸고 있어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을 바라고 있다.
원래 대선을 앞둔 미국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횡보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올해는 확실한 방향성을 갖고 우상향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18일) 미국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이로써 다우와 S&P500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와 S&P500은 주간 기준으로도 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 올들어 최장기 상승세를 구가하고 있다.
최근 미국증시는 실적 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미증시가 모두 오른 것은 넷플릭스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 주가가 11% 급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는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가 부활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증시 랠리의 기저에는 트럼프가 승리해 증시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트럼프 트레이드가 부활한 것과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9일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조직적으로 시장에 개입, 그의 당선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것.
비트코인 시총은 1조달러를 약간 상회한다. 그러나 미국증시 시총은 약 58조달러다. 비트코인 시장은 어느 정도 조작할 수 있지만 미국증시는 가격 조작이 불가능한 것이다.
비트코인은 몰라도 미국증시는 확실히 트럼프 당선에 더 무게를 두고 베팅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와 달리 시장에서는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고 있는 것이다.
sinopar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