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트럼프 비난전…'빌어먹을 부통령'에 '정신 상태 이상'으로 맞서

트럼프, 전설적 골프 선수 아놀드 파머 성적으로 언급

10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후보자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간 첫 TV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2024.09.10 ⓒ 로이터=뉴스1 ⓒ News1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 대선 주자들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난타전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가 해리스를 '빌어먹을(shit·똥이란 의미) 부통령'이라고 부르자 해리스는 트럼프의 이러한 행동이 대통령이라는 직책을 모욕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한 유세에서는 저속한 발언을 해 정신 상태에 대한 우려까지 일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19일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주 라트로브에서 열린 집회에서 해리스에 대해 "우리는 더 이상 당신을 참을 수 없다. 당신은 빌어먹을 부통령이다. 최악이다"라면서 "당신은 해고다"고 말했다.

이에 해리스는 20일 MSNBC에 출연해 앨 샤프튼 목사에게 "미국 국민은 훨씬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트럼프는 다시는 미국 대통령 직인 뒤에 서서는 안 된다. 그는 그럴 자격이 없다. 그는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패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적으로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대통령의 기준을 정하는 것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트럼프의 행동이 "직책을 모욕"한다고 말했다.

CBS 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집회에서 고인이 된 골프 전설 아놀드 파머에 대한 특이하고 저속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파머의 고향인 라트로브의 파머 이름을 딴 공항에서 집회를 열고 "그는 놀라운 사람이었고, 놀라운 챔피언이었으며, 라트로브 출신이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는 완전히 남자였다"고 말한 후 그다음의 발언은 수위가 높았다.

트럼프는 "이 남자는 강하고 터프했다. 난 말하고 싶지 않지만, 그가 다른 프로 선수들과 샤워했을 때, 선수들은 그곳에서 나와서 '맙소사,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다. 트럼프는 본인도 웃기는지 웃음을 터뜨리며 "전에 이 이야기를 이렇게 자세하게 말한 적이 없다"도 말하며 이 이야기가 성적인 이야기임을 시사했다.

다음날 파머의 딸 페그 파머 웨이스는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별로 화가 나지 않았다"며 "할 말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를 기억하는 데 있어서 잘못된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하겠나"고 말했다.

공화당 하원 의장 마이크 존슨은 CNN에 나와 트럼프의 파머에 대한 발언에 대해 반복적으로 질문받았지만, 대답을 회피했다. 그는 "수사는 접어두자"면서 "이것은 개성이 아니라 정책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해리스는 최근 며칠 동안 선거 운동에서 트럼프의 정신 상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19일 그는 기자들에게 트럼프가 "점점 더 불안정해지고 균형을 잃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이 실시간으로 목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