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립폰·LP판·필름 카메라…90년대 레트로에 빠진 캐나다 젊은이들[통신One]
스마트폰 세대의 디지털 기기 회피 경향…90년대 아이템에 관심
기업들, 과거 인기 제품 재출시…복고풍 트렌드 적극 반영
(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최근 캐나다의 밀레니얼 세대 후반과 Z세대, 그리고 알파 세대가 90년대 감성에 흠뻑 빠졌다. 이들은 덜 복잡하지만 더 질서 있었던 'Before Times'에 대한 향수를 느끼며 그 시절의 단순함과 안정감을 그리워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음악에도 잘 나타난다.
복고 트렌드를 탄 대표적 아이템은 LP판이다. LP의 인기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캐나다 전역의 인디 레코드 매장에서 클래식 아티스트의 앨범을 찾는 젊은이들이 자주 목격된다. 이들은 비틀스·레드 제플린·핑크 플로이드 등 전설적인 아티스트의 LP를 구매하고 아날로그의 매력을 경험하고 있다. LP를 수집하는 이들 중 다수는 턴테이블이 없어도 앨범 표지 디자인, 라이너 노트, 가사를 즐긴다.
레트로 사랑이 음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Z세대는 이전 세대 핸드폰처럼 기능이 제한된 기기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최근 큰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기기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강한 욕구가 플립폰 유행으로 발현된 것이다.
플립폰을 선호하는 이유는 복잡한 스마트폰보다 기능이 더 단순하고 사용하기 쉽기 때문이다. 이는 불필요한 알림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압박에서 벗어나, 일상에 더욱 집중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기 위한 방법으로 풀이된다.
필름 카메라가 재유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젊은이들은 디지털 사진과는 다른 아날로그의 매력을 느끼며, 필름 카메라를 통해 순간의 소중함을 더 깊이 있게 경험하고자 한다.
이들은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에 가치를 두며, 필름의 한정성과 우연으로 만들어지는 독특한 결과물이 주는 특별함을 즐긴다. 이러한 선택은 과거의 감성을 재발견하고, 일상에서의 단순함과 깊이를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한다.
복고풍 문화에 대한 애정은 패션에서도 강하게 드러낸다. 많은 학생이 90년대 밴드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학교에 다니며, 그 시절의 음악과 문화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음악 장르와 시대를 통해 정체성을 나타내고,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며 소속감을 느낀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굿즈를 찾는 모습도 흔히 볼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현재 캐나다 문화의 주요 트렌드로, 기업과 아티스트는 이 흐름에 발맞춰 다양한 방식으로 젊은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이들은 복고풍 트렌드를 활용하여 진정성 있는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젊은 세대의 문화적 정체성과 가치관에 맞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90년대에 인기를 끌었던 'Crystal Pepsi'와 'Surge' 음료수는 복고풍 마케팅의 대표적인 사례다. Crystal Pepsi는 2016년에 다시 출시되며 큰 화제를 모았고, Surge는 소비자들의 요청에 따라 2015년 재판매됐다.
닌텐도는 2016년에 'NES Classic Mini'를 출시하여 과거 게임기의 향수를 불러일으켰으며, 패션 브랜드 'Calvin Klein'은 80년대와 90년대를 상징하는 아이템을 재출시해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다.
맥도날드는 2020년 버전 스파이시 치킨을 출시해 1980~1990년대의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제품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이런 복고풍 트렌드는 캐나다의 젊은 세대가 단순한 소비를 넘어 감정적으로 연결되기를 원하는 열망을 보여준다. 과거의 음악과 패션, 그리고 감성은 그들에게 새로운 정체성을 부여하고 있으며 기업들의 소통하는 방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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