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수장 사망…미 "전쟁 끝내야" 이스라엘 "안 끝났다"
바이든 "전쟁 조만간 끝날 것"…가자 전후 대책 논의
방침 먹힐진 미지수…네타냐후 "큰 도전 앞에 있어"
- 조소영 기자,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美) 정부 주요 인사들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에 의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도자 야히야 신와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것을 두고 '가자지구 전쟁 종식'의 발판이 마련됐다며 환영했다.
다만 당사자인 이스라엘은 '전쟁은 진행 중'이라면서 시각 차를 보였다.
이날 독일 방문을 위해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타고 있던 바이든은 신와르 사망 소식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후 독일 베를린에 도착한 바이든은 기자들과 만나 "이제 앞으로 나아갈 때이다. 가자지구의 휴전을 위해 나아가고 전 세계의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제 이 전쟁을 끝내고 인질들을 집으로 데려올 때이다. 우리는 그렇게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휴전에 대해 더 희망적이냐'는 질문에 바이든은 "(전쟁이)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도 답했다.
바이든은 4~5일 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이스라엘로 보낼 예정이며, 이때 회담에서는 가자지구에 대한 전후 대책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이자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도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가진 유세 행사에서 "이 순간은 마침내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종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의 방침이 이스라엘에 먹혀들지는 미지수다. 임기 후반기인 데다 오는 11월 대선에 나서지 않는 바이든은 네타냐후에 영향력을 끼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네타냐후는 '가자전쟁 종식'에 의지를 보인 미 정부 인사들과는 반대로 전쟁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오늘 우리는 우리를 해치는 자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며 "오늘 우리는 다시 한번 악에 대한 선의 승리를 전 세계에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사랑하는 여러분,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전쟁은 어렵고 우리에게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하고 있다"며 "아직도 큰 도전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우리에게는 인내, 단결, 용기, 굳건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이며, 신의 도움으로 함께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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