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북러협력, 유럽 안팎의 안보 약화…무기거래 폭로 지속"

OSCE 미 대사 "북, 러에 컨테이너 1만 8000개 분량 무기·군수품 지원"
"필요하다면 새 제재 부과…북러 협력이 초래하는 위협 이해해야"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금수산영빈관 정원구역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친교를 두터이 했다고 전했다.[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정부가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이 유럽 안팎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캐서린 브루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주재 미국 대사대리는 1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OSCE 상설이사회에서 "국제사회의 제재와 수출 통제로 인해 절박해진 크렘린궁이 전쟁을 계속하기 위해 장비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북한이 러시아에 수백만 발의 포탄, 수십발의 탄도미사일과 탄도미사일 발사대 등 컨테이너 1만 8000개 이상 분량의 무기와 군수품을 공급한 사실을 밝히면서 "북러 간의 상호 지원의 파급 효과는 광범위해서 OSCE 지역 안팎의 안보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또 북한이 자국에 대한 러시아의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더 많은 대가를 얻어가고 있다면서 "미국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 또는 물자, 그리고 다른 첨단 기술 등의 군사 지원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미 러시아 선박이 북한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것을 목격했으며, 이는 초기 물자 인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러시아의 지원이 한국, 일본의 '전멸'을 위협하는 북한 지도자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북한과 러시아는 지금도 양국 간 군사 협력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 지위를 이용해 안보리의 대북 제재 감시 및 집행 능력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한 브루커 대사대리는 북러 협력 심화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보도 위협하며 글로벌 비확산 체제까지 약화시키다고 비판했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이에 대해 미국과 동맹국, 파트너들이 취한 대응 조치로 북러 무기 거래를 조장한 개인과 단체 제재, 유엔에서의 우려 제기, 새로운 대북 제재 감시 기구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 팀'(MSMT) 등을 언급했다. MSMT는 러시아가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임기 연장안에 거부권을 행사해 활동을 종료시키자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미일을 포함한 프랑스, 영국,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총 11개국이 출범시킨 정부 간 연합체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향후 필요하다면 새로운 제재를 부과할 것이며 러시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이 비밀로 남지 않도록 북러 무기 거래를 지속적으로 폭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브루커 대사대리는 "세계는 북한의 물질적 지원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야기하고 있는 죽음과 파괴에 대해 알아야 하며, 북러 간 협력 강화로 초래되는 세계 안보에 대한 위협을 이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럽연합(EU)도 이날 열린 회의에서 북러 무기 거래를 강력히 비판했다. EU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침략 전쟁에 벨라루스, 이란, 북한이 제공한 지속적인 군사 지원을 규탄한다"고 밝히면서 국제사회를 향해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물질적 또는 기타 지원을 제공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