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투매 하루 만에 진정, 반도체 반등한 이유는?(종합2)

컴퓨터 회로판의 반도체칩 2022.02.25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미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전일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실적 전망을 대폭 낮추자 전 세계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 이날 하루에만 전 세계 반도체 기업 시총이 4200억달러(약 573조) 증발했지만 반도체주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 ASML 전망 하향 일시적 현상일뿐 : 이는 ASML의 실적 전망 하향이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분석했다.

반도체 산업을 추적하는 '국제 비즈니스 전략 연구소'의 최고경영자(CEO) 헨델 존스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ASML이 중국을 이유로 실적 전망을 대폭 하향했지만, AI 칩과 AI 전용 메모리 칩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반도체 전체 산업 전망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ASML의 실적 전망 하향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장기적으로 반도체 산업의 전반적인 업황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그의 말대로 이날 반도체주는 대부분 반등하며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상승, 마감에 성공했다.

◇ 반도체지수 하루 만에 반등 : 이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지수는 전거래일보다 0.21% 상승한 5155.86포인트를 기록했다.

반도체지수 일일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 엔비디아 3% 이상 급등, 또 사상 최고 : 일단 엔비디아가 3% 이상 급등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전거래일보다 3.13% 급등한 135.72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마감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이전 최고치는 지난 6월 18일 기록한 135.57달러였다. 이로써 시총도 3조3290억달러로 늘었다.

엔비디아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날 엔비디아가 급반등한 것은 일단 전일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가 유입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일 엔비디아는 ASML 충격으로 4.69% 급락했었다. 그러나 오늘은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가 나옴에 따라 급반등한 것으로 보인다.

이뿐 아니라 멜리우스 리서치의 분석가 벤 라이츠가 엔비디아에 '매수'를 추천하며 목표가를 165달러로 상향한 것도 엔비디아 랠리에 일조했다. 엔비디아의 이날 주가가 135달러대이니 향후 22% 정도 더 상승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엔비디아가 상승하자 대만의 TSMC는 0.19%, 미국 최대 D램 업체 마이크론은 4.72% 각각 상승했다.

그러나 인텔이 1.54%, AMD가 0.33% 하락하는 등 다른 반도체주는 하락, 반도체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했다.

◇ 소폭 상승이지만 하루 만에 반등, 의미 있어 : 이에 따라 반도체지수는 0.21% 소폭 상승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급락세를 끊어낸 것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전일 반도체지수는 5.28% 급락했었다.

전일 급락은 AI 특수로 그동안 랠리해 온 반도체주에 대한 건전한 조정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