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거듭 시사…"한국은 부유한 나라"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 출연, "더 이상 이용 당할 수만은 없어"
해리스도 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 인터뷰, 지지율 반전 모색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또다시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며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재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는 4만2000명의 미군이 있다. 그들(한국인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그들은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rich country)이다. 우리는 (돈을 내도록 하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할 수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언급과 달리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결된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서 한국은 2026년에는 전년 대비 8.3% 오른 1조 5192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매년 분담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경제클럽과 불룸버그통신이 진행한 대담에서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 부유한 국가라는 의미)이라고 표현하면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었으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6조원)를 부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이 3주가량 남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도 이날 오후 6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 방영된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우호적인 케이블 채널로, 해리스 후보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는 언론사다.
해리스는 앵커 브렛 베이어와 대담을 통해 최근 정체에 있는 지지율 반전을 모색한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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