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거듭 시사…"한국은 부유한 나라"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 출연, "더 이상 이용 당할 수만은 없어"
해리스도 親트럼프 성향 폭스뉴스 인터뷰, 지지율 반전 모색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커밍에 있는 폭스 뉴스 타운 홀 행사서 해리스 포크너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2024.10.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또다시 한국과의 방위비 분담금을 언급하며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재협상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의 '포크너 포커스'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에는 4만2000명의 미군이 있다. 그들(한국인들)은 돈을 내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그들에게 돈을 내게 했는데, 바이든이 협상을 해서 '그들은 더 이상 돈을 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며 "그들(한국)은 '부유한 나라'(rich country)이다. 우리는 (돈을 내도록 하는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 우리는 더 이상 이용당할 수만은 없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언급과 달리 한국은 주한미군 주둔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

특히 최근 타결된 방위비 분담금 협정에서 한국은 2026년에는 전년 대비 8.3% 오른 1조 5192억 원을 부담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반영해 매년 분담금을 인상할 예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날 시카고 경제클럽과 불룸버그통신이 진행한 대담에서도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 부유한 국가라는 의미)이라고 표현하면서 "내가 거기(백악관)에 있었으면 한국은 연간 100억 달러(약 13.6조원)를 부담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이 3주가량 남은 가운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도 이날 오후 6시(미 동부 표준시 기준) 방영된다.

보수성향인 폭스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가장 우호적인 케이블 채널로, 해리스 후보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는 언론사다.

해리스는 앵커 브렛 베이어와 대담을 통해 최근 정체에 있는 지지율 반전을 모색한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선거 행사 중 카페를 방문해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1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