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 인텔 인수 대선 끝나면 본격 추진"-블룸버그

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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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9월 퀄컴이 미국 최대 반도체업체 인텔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으로 인텔의 주가가 5일 연속 급등하는 등 랠리했었다.

그런데 이후 인텔은 다시 하락하며 인수 합병 소식이 잠잠해지고 있다.

그러나 퀄컴의 인텔 인수 추진은 여전히 유효하며, 미국 대선이 끝나는 대로 본격 추진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거대 반도체 기업의 인수 합병이기 때문에 당국의 허가가 가장 중요하다. 그런데 현재 대선 캠페인이 한창 진행되고 있어 정치권도 여력이 없다. 이에 따라 퀄컴은 대선 이후 인텔 인수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퀄컴의 한 관계자는 차기 행정부가 출범해야 반독점 환경과 중국과의 관계가 보다 명확해져 인수를 본격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퀄컴과 인텔의 결합은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전 세계 반독점 당국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

퀄컴은 중국 당국에 인텔 인수에 대해 비공식 문의했으나 중국 측의 답이 아직 없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퀄컴이 인텔 인수를 대선 이후로 미룬 것은 인텔의 실적 발표 때문이기도 하다. 인텔은 이번 4분기에 10억달러(약 1조3600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퀄컴은 인수가를 더욱 후려칠 수 있다.

인텔은 아폴로 매니지먼트 등 자산 운용사로부터 투자를 받은 것은 물론, 정리해고를 하는 등 인수합병을 당하지 않기 위해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퀄컴의 인수 시도는 계속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망했다. 퀄컴의 시장 가치가 인텔의 두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이날 현재 퀄컴의 시총은 약 2000억달러다. 이에 비해 인텔은 968억달러에 불과하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