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북 '남북 연결도로 폭파'에 "충돌 위험 높이는 행동 중단해야"(종합)

(서울=뉴스1) 조소영 권영미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무부는 15일(현지시간) 북한이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북측 구간 일부를 폭약 TNT(트라이나이트로톨루엔)으로 폭파시키고, 이에 앞서 한국의 무인기가 북한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군사적 대응 의사를 밝힌 데 대해 '긴장 고조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매튜 밀러 미(美)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한 데 대해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완화하고 충돌의 위험을 높이는 모든 행동을 중단할 것을 계속 촉구하고 있다"며 "대화와 외교로 복귀할 것도 계속 독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동맹인 한국과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밀러 대변인은 이와 함께 북한이 최근 '한국의 무인기가 평양에 침투했다'고 주장하며 모든 공격 수단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데 있어서도 "우리는 북한이 긴장을 고조시키는 조치를 계속 취하는 것을 봐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그들이 충돌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모든 행동을 중단하고 긴장을 완화하는 상반된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계속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무부는 북한이 지난 11일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SMA)에 합의한 것을 비난하며 '한국의 안보 불안정과 한미동맹의 불평등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한 데 있어서도 선을 그었다.

국무부 대변인은 관련 질문에 "SMA는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 및 안보, 번영의 핵심축임을 재확인한다"고 말했다고 VOA는 전했다.

대변인은 이어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은 주한미군의 인건비와 군수, 물자, 서비스 및 건설 비용을 분담함으로써 주한미군의 주둔을 지원해왔다"며 "또 이러한 분담금의 90% 이상이 한국 국내 경제에 지출되고 있으며, 이는 한미동맹에 대한 강력한 투자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브리핑에서는 '북측이 러시아를 도우려 우크라이나 전장에 병력을 보냈다'는 우크라이나 매체 보도와 관련한 질문도 나왔다.

밀러 대변인은 이에 대해 사실이라면 '북러 관계의 중대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는 한편 "전장에서 상당한 인명 피해를 겪는 러시아가 얼마나 더 절박해졌는지 시사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연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북한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했다는 주장을 해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단순한 무기 이전만이 아니라 북한 병력이 점령군의 군대(러시아)로 이동되고 있다"고 했고 다음날(14일)에도 자국 고위 관리들로부터 북측의 전쟁 개입을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날(15일) 우크라이나에서는 러시아군이 북한에서 파견된 병력으로 3000명 규모 대대급 부대를 편성하려 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