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L 충격, 반도체 우수수…미증시 일제↓ 나스닥 1%(상보)

미증시의 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미증시의 한 트레이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 네덜란드 ASML의 실적 충격으로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하자 미국증시도 모두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는 0.75%, S&P500은 0.76%, 나스닥은 1.01%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주가 급락함에 따라 나스닥의 낙폭이 컸다.

일단 ASML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내년 전망을 크게 하향했다. 이에 따라 주가가 16% 이상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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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L은 이날 실적 발표에서 중국 매출 감소 등으로 2025년 매출이 300억유로~350억유로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중간값 361억유로를 크게 하회하는 것이다.

이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 장비 수출 통제 등으로 중국 매출이 하락할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 정부는 ASML의 첨단 칩 제조 장비를 포함한 핵심 기술의 대중 수출을 제한했다.

ASML이 생산하는 극자외선 리소그래피는 TSMC,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들엔 필수적 장비다.

그런데 미국이 ASML의 이 같은 장비의 대중 수출을 제한하자 중국 매출이 급락할 전망이다.

이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로저 다센은 “중국 매출 비중이 20%까지 급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직전 분기 중국 매출은 전체 매출의 49%를 차지했다.

ASML이 폭락하자 엔비디아도 4.52% 급락했다. 엔비디아가 급락하자 경쟁업체인 AMD도 5.22% 급락했다.

이외에 인텔이 1.99% 하락하는 등 다른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모임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5.28% 급락, 마감했다.

이에 비해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미국의 대형 은행은 모두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 주가가 상승했다. 이는 반도체발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해 주었다.

유가도 급락했다. 이 또한 미증시 하락에 완충 장치 역할을 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이 미국의 설득으로 이란의 핵 또는 원유시설 대신 군사시설을 공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4% 이상 급락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