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랍계 단체 "지지후보 없음" 선언…해리스에 '악재'

"해리스·트럼프 모두 이스라엘 맹목적 지지"
'지지없음' 선언 처음…해리스, 집토끼 잃어

미국 민주당 대통령 선거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로 가기 위해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서 전용기를 타기 전에 취재진을 만나고 있다. 2024.10.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아랍계 미국인 정치활동위원회(AAPAC)가 14일(현지시간)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또한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가자지구와 레바논 전쟁에 있어 이스라엘을 옹호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AAPAC는 이날 성명을 통해 "두 후보 모두 가자지구에서의 대량 학살과 레바논에서의 전쟁을 지지했다"며 "우리는 범죄적 성향의 이스라엘 정부를 맹목적으로 지지하는 민주당 해리스나 공화당 트럼프 둘 다에게 표를 줄 수 없다"고 밝혔다.

1998년 AAPAC가 설립된 후 대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해리스에게는 상당한 악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통상 이 단체가 민주당 후보를 지지해왔던 만큼 해리스에게는 '집토끼'를 잃는 일이 되기 때문이다.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대선에 나선 두 후보는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표의 확장성'도 중요하지만 기존 표심을 지키는 '결집성'이 승리의 기본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약 4만 20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가자지구 전쟁은 지난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선제 공격하면서 발발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맞붙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 정부는 자국 사망자 수가 200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