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국민 향해 군 동원한다고 해…미국에 큰 위험"
트럼프 "더 큰 문제는 내부의 적" 언급하며 군 병력 동원 시사
해리스 "트럼프, 자신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적으로 취급"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일에 군대를 사용해 "내부의 적"을 처리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발언에 대해 경각심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리스 선거 캠프는 14일(현지시간), "트럼프는 자신의 동료 미국인들이 외국의 적들보다 더 나쁜 '적'이라 말하고 있으며, 그들에게 군대를 동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실제로 전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선거일에 "혼란"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묻는 말에 "더 큰 문제는 내부의 적(the enemy from within)이다. 우리에게는 몹시 나쁜 사람들이 있다. 우리에게는 병든 사람들,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내부의 적"이 "중국·러시아·그리고 이 모든 나라들보다 더 위험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주(州) 방위군이, 정말 필요하다면 군대가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군대가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방치할 수는 없으니까"라고 덧붙였다.
단 현실적으로 트럼프는 선거에서 이기더라도 11월 5일 선거일 기준 현직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주 방위군이나 군대에 명령을 내릴 수 없다.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해리스 측은 트럼프의 행동이 국민의 자유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리스는 "그(트럼프)는 내부의 적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는 자신을 지지하지 않거나 자신의 의지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은 누구나 우리나라의 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군대를 동원해 그들을 쫓을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가 누구를 표적으로 삼을지 알고 있다"며 "그가 싫어하는 기사를 쓴 기자들, 그를 위해 추가 표를 찾는 부정을 저지르기를 거부한 선거 관리들, 그의 의지에 굴복하기보다는 법을 따르기를 고집하는 판사들"이 있다고 했다.
해리스는 "이것이 내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가 미국에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강하게 믿는 이유 중 하나"라고 힘주어 말했다.
CNN은 해리스 캠프가 "내부의 적"이라는 문구를 활용한 새로운 선거 광고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내부의 적이라는 문구를 반복해서 언급하는 내부의 적'을 꼬집는 내용이다.
이 30초 분량의 광고에는 트럼프가 대통령 시절 기용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올리비아 트로이 전 국토 안보 보좌관 등이 등장해 트럼프 재선 위기에 대해 경고한다.
한편 해리스는 이날 선거인 19명이 달린 격전지 펜실베이니아주에 10번째 발 도장을 찍었다. 한 캠프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해리스는 이날 유세 집회에서 트럼프의 "내부의 적" 영상을 보여주고 트럼프 리스크의 위험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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