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소형원전 기업 '카이로스'와 계약…AI 필요 전력 500MW 확보(상보)

2030년부터 SMR 가동 예정…2035년까지 6~7개 원자로 가동
MS, 아마존도 원자력 발전에 주목…'스리마일섬' 원전도 재가동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구글 사무실 전경. 2024.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구글이 AI(인공지능) 운용에 필요한 전력을 얻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기업인 '카이로스 파워'(Kairos Power)와 계약을 체결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구글은 14일 카이로스가 개발한 원자로에서 생산한 전력을 구입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원자력 에너지는 우리의 깨끗한 성장과 AI 기술의 진보를 지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카이로스는 이르면 2030년부터 첫 SMR을 가동할 예정이다. 그리고 2035년까지 SMR을 추가 배치하여 총 6개 또는 7개 원자로에서 최대 500메가와트(MW)의 전력을 구글에 제공하게 된다. 500MW는 수십만 가구가 이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이번 계약의 가격과 비용 관련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의 에너지·기후 담당 수석 이사인 마이클 테렐은 "이번 계약은 앞으로 10년간 구글이 데이터 센터를 지으면서 매일 24시간 동안 새로운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스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크 라우퍼도 "우리는 이를 매우 중요한 파트너십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2016년 세워진 카이로스는 지난해 12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시범 원자로 '헤르메스' 건설 허가를 받아 지난 7월 테네시주 오크 리지에서 공사를 시작했다. NRC가 새로운 형태의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허가한 것은 50년 만의 일이다.

최근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은 AI 기술 발전에 발맞추기 위해 데이터 센터를 확장하면서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모색하고 있다.

MS는 지난달 말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에서 향후 20년간 전력을 구매하는 직접구매계약을 컨스텔레이션에너지와 체결했다. 스리마일섬 원자력 발전소는 1979년 원자로 노심이 녹아내리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곳으로, MS와의 계약에 따라 2028년부터 상업용 운전을 재개한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지난 3월 펜실베이니아주의 또다른 원자력 발전소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데이터 센터를 6억 50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사들였다.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CEO 샘 올트먼이 투자한 핵에너지 업체 오클로도 2027년 가동을 목표로 SMR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방사성폐기물 처리와 사고 위험, 높은 발전소 및 원자로 해체 비용 등으로 인해 원자력 발전소 확대에 대한 반대 의견도 적지 않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