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中 대만 포위 훈련에 "불안정 초래" 비판

대변인 명의 성명 "인도·태평양 억지력 강력, 군사 태세 확신"

팻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 2024.10.0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워싱턴·베이징=뉴스1) 류정민 정은지 특파원 = 미국 국방부는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쌍십절) 연설을 이유로 대만 포위 훈련을 진행한 데 대해 "이 군사적 압박 작전은 무책임하고 불균형적이며, 불안정을 초래한다"라고 비판했다.

국방부는 이날 팻 라이더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민해방군(PLA)이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연합 리젠(利劍)'-2024B 훈련'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라이더 대변인은 "지난 주 백악관이 언급했듯, 대만 총통이 10월 10일(쌍십절)에 기념사를 하는 것은 오랜 전통"이라면서 "이 연설은 역사적으로 중국의 반응을 거의 불러일으키지 않은 일상적인 국내 중심 연설이었음에도 중국은 이번에 이를 이용해 도발적인 군사행동을 취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도·태평양 지역의 억지력은 여전히 강력하며 미 국방부는 이 지역의 현재 군사 태세와 작전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전 세계는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에 이해관계가 있으며,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신하는 국가들의 커뮤니티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의 불안정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자유롭고 개방적인 인도·태평양에 대한 공동의 비전을 발전시키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만관계법, 미·중 3대 공동성명, 6개 보장에 따라 오랜 기간 유지해 온 하나의 중국 정책에 전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군이 14일 대만을 겨냥한 육군·해군·공군·로켓군을 동원한 군사 훈련을 실시한 데 이어 해경도 포위 순찰에 나선다. 이는 지난 5월 라이칭더 대만 총통 취임 연설을 문제 삼아 포위 훈련을 진행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전날 미국 국무부도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대만해협과 대만 주변에서 실시되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합동 군사 훈련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밀러 대변인은 "중국이 일상적인 연례 연설에 군사적 도발로 대응하는 것은 부당하며 사태를 확대할 위험이 있다"라면서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갖고 행동할 것을 촉구하며, 지역 평화와 번영에 필수적이며 국제적 관심사인 대만해협과 더 넓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훼손할 수 있는 추가 조치를 피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라고 했다.

대만 라이 총통은 지난 10일 연설에서 "대만은 타이펑진마(대만을 구성하는 4대 섬인 대만, 펑후, 진먼, 마쭈의 첫 글자를 딴 것)에 뿌리를 내렸고 중국에 예속되지 않는다"며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의 이 발언을 문제 삼아 14일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육군, 해군, 공군, 로켓군 등을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열린 113회 건국기념일(쌍십절) 기념사서 “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2024.10.11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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