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과 훌륭한 거래했다"…'방위비 협상' 치적으로 과시(상보)

폭스뉴스와 인터뷰…"멕시코산 자동차에 200% 관세 부과"
"김정은·푸틴과 잘 지냈다…네타냐후, 바이든 말 안 들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노스라스베이거스의 뷰틴 인 소사이어티에서 열린 히스패닉 원탁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2024.10.13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신기림 권진영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한국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고 말했다.

발언 흐름상 이는 주한미군 감축 또는 철수를 카드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등을 미국에 유리하게 이끌었다는 치적 과시로 해석됐다.

트럼프는 13일(현지시간) 방송된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과 훌륭한 거래를 했다"고 언급한 뒤 이 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그들에게 '4만 명의 병사가 거기 있고 그들은 위험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제 주한미군 규모는 약 2만 8500명이다.

트럼프는 재임 당시 한국 측에 방위비 분담금을 종전 대비 5~6배 수준으로 대폭 인상해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19년 8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 대화에서 (분담금 요구액으로) 50억달러를 언급했다"고 전했다.

협상은 장기간 접점을 찾지 못하다가 2021년 1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뒤 후속 협상을 통해 비로소 타결됐다.

한미는 이달 초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한국이 부담할 방위비 분담금을 확정했는데, 분위기상 트럼프가 재집권한다면 재협상 요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는 재임 때 한미자유무역협정(FTA) 개정을 통해 당초 2021년 종료될 예정이었던 한국산 화물자동차(픽업트럭) 관세(25%)를 2040년까지 유지하기로 기한 연장을 한 적도 있다.

트럼프는 자신의 전임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가 본인에게 "가장 큰 문제는 북한이다. 전쟁에 가까워졌다"고 말한 것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내 생각에는 아마 수백만 명이 죽는 핵전쟁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나는 (재임 때) 김정은과도 잘 지냈고 푸틴(러시아 대통령)과도 잘 지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이날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2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멕시코와 중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이 미국을 망쳤다고 주장하면서 재집권 땐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간 무역협정인 USMCA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을 암시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내 말은 (관세) 200이든 500이든 상관없다는 말"이라며 "그들이 자동차를 단 한 대도 팔 수 없게 하겠다. 나는 그들이 우리 자동차 회사에 피해를 주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중동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는 이틀 전쯤 마지막으로 소통했다면서 바이든이 7주간 네타냐후와 대화하지 않았다는 점이 "참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나는 비비(네타냐후의 별칭)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안다. 그는 바이든의 말을 듣지 않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스라엘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란에 대해서는 "내가 (백악관을) 떠날 때 이란은 파산 상태였다"며 본인 재임 당시 미국은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 이란산 석유 구입을 저지시켰다고 말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