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에 우호적인 분석가도 “투매 이제 시작일 뿐”

해당 기사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테슬라가 지난 10일 로보택시를 공개한 이후 11일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하는 등 시장이 실망하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테슬라에 우호적이었던 분석가도 “투매가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경고했다고 미국의 경제 포털 ‘야후 파이낸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단 테슬라의 주가는 로보택시 발표 직후인 11일 8.78% 폭락한 217.80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하루 새 시총이 600억 달러 증발했다. 로보택시 출시 일자 등 구체성이 결여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일일 주가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이같은 상황에서 그동안 테슬라에 우호적이었던 분석가들도 “이런 폭락은 시작에 불과할 뿐”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그동안 테슬라에 우호적이었던 CFRA의 분석가 개럿 넬슨은 “로보택시 공개행사를 반전과 특수 효과가 많은 영화를 보다가 마지막에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영화관을 나오는 것"에 비유했다.

그는 "중단기적 호재가 전혀 없었다"며 "지난 주말의 폭락은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동안 테슬라에 비우호적이었던 증권사 번스타인의 분석가 토니 사코나기는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이 펀더멘털과 동떨어져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로보택시 행사에서 즉각적인 결과물이나 수익 증대 동인이 없었다"고 썼다.

그는 "테슬라의 시총 8000억 달러 중 자동차 사업 가치는 20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며 "나머지 6000억 달러가 로보택시 등 미래 산업에 대한 가치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테슬라가 로보택시 공개행사에서 뭔가를 보여주지 못해 시총 6000억 달러가 사라질 위기"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로보택시는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며, 수익을 내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테슬라가 이미 미국 수요 둔화와 중국에서 경쟁 격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단기 촉매제 부족은 테슬라 주가에 하방 압력을 가할 것이며, 이같은 추세가 조만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주말 테슬라 주가가 9% 정도 폭락했지만 테슬라의 주가수익배율(PER)은 여전히 61.36이다. 보통 20 내외가 적정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음 시험대는 10월 23일 장 마감 후로 예정된 3분기 실적 발표가 될 전망이다.

야후 파이낸스는 "테슬라의 주가가 펀더멘털과 크게 괴리됐다"며 "안전벨트를 매라"고 글을 맺었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