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2인승…택시가 2인승이라고? '황당'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기대를 모았던 테슬라 로보택시가 2인승 쿠페로 설계되었다는 사실이 공개되자 여러 명의 승객과 짐을 실을 수 있는 일반 택시와는 사뭇 달라 전문가들을 당황스럽게 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밤늦게 로보택시 ‘사이버캡’을 공개했다.
그는 가격은 3만 달러(약 4000만 원) 미만이고, 2026년 언젠가는 양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양산 시기, 규제당국의 허가, 기존 전기차와 호환성 등 구체적인 사항이 심각하게 결여됐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11일 주가가 9% 가까이 폭락했다.
그런데 더욱 문제는 사이버캡의 구조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보통 택시라고 하면 2명 이상이 탈 수 있어야 하고, 짐을 실을 수 있는 넉넉한 공간이 있어야 한다.
자동차 전문가 조나단 엘팔란은 "택시의 개념을 생각할 때, 테슬라가 2인승으로 로보택시를 만든 것은 매우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2인승, 2도어 쿠페는 그 수요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동차 분석 회사인 J.D.파워에 따르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제외한 미국 내 자동차 판매에서 2도어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2%에 불과하다.
경쟁업체인 구글이 개발한 로보택시 ‘웨이모’는 4명의 승객이 탈 수 있으며, 넉넉한 적재 공간도 있다.
웨이모의 전 CEO인 존 크래프칙은 “테슬라의 로보택시 디자인이 진지하기보다는 다소 장난스러워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2도어는 나이가 많은 승객과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사용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로보택시와 함께 로보밴을 공개했다. 로보밴은 최대 20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그러나 로보밴은 택시라기보다는 버스에 가깝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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