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다…"허리케인 '밀턴' 사망자 최소 14명"

"토네이도로 인해 사망자 발생"…9일 토네이도 경보만 126건
피해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은 듯…"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냐"

1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상륙한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에서 무너진 크레인에 파손된 빌딩 모습이 보인다. 2024.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플로리다주를 휩쓸고 있는 허리케인 '밀턴'으로 인해 최소 14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CNN은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와 힐즈버러 카운티에서 사망자가 각각 6명, 1명씩 발생해 밀턴으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4명으로 늘었다고 보도했다. 힐즈버러 카운티에서 사망한 70대 여성은 허리케인 복구 작업을 하다가 큰 나뭇가지가 떨어져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1989년부터 플로리다에 살았다는 세인트 루시 주민 수잔 칼로스는 "이렇게 많은 토네이도와 피해를 본 적이 없다"며 "살면서 겪은 일 중 가장 무서웠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인 케이스 해리는 "폭풍이 불던 중 변전기가 폭발했다"면서 "그 피해가 믿기지 않았다"고 말했다.

AFP통신은 홍수보다 토네이도가 사망자의 주요 발생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9일 플로리다에 126건의 토네이도 경보를 발령했다. 하루에 발령한 토네이도 경보 건수로는 1986년 이후 가장 많았다.

또한 10일 오후 6시 30분 기준으로 플로리다 주민 290만 명이 전력 공급이 끊긴 상태다. 이는 이보다 10시간 전인 330만 명보다 줄어든 것이다.

전력이 끊긴 주민 대부분은 플로리다의 걸프 연안에 위치한 카운티의 주민들이다. 힐즈버러 카운티는 전체 주민의 71.6%에 해당하는 50만 7000명의 주민이 전력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내륙에 있는 하이랜드 카운티는 주민의 93%가 전력이 끊긴 상태다.

플로리다 각지에서는 피해지역 주민들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10일 오후까지 최소 주민 340명과 애완동물 49마리가 구조됐다고 밝혔다.

탬파만에 위치한 클리어워터시에서는 허리케인으로 인한 큰 홍수가 발생해 한 아파트에서 500명이 구조됐다. 9일 저녁 탬파에서는 민간 비영리 구조단체인 에어리얼 리커버리가 2살짜리 영유아와 임산부를 포함한 7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밀턴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했던 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드샌티스 주지사는 "폭풍은 컸지만 감사하게도 우리가 생각한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