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봐 내 말이 맞잖아" 0.5%p 반대했던 보우먼의 선견지명

미셸 보우먼 미국 연준 이사가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미셸 보우먼 미국 연준 이사가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자 지난 9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했던 미셸 보우먼 연준 이사의 선견지명이 돋보이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FOMC에서 유일하게 0.5%포인트 금리 인하에 반대투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준 금리정책의 만장일치가 깨진 것은 2005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후 지난 9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보우먼 이사 이외에 다수의 연준 간부도 0.5%포인트 금리인하에 반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우먼 이사뿐만 아니라 다른 간부들도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연준의 빅컷은 성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단 9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미국의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9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4000명 증가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고, 실업률은 4.2%에서 4.1%로 떨어졌다.

여기에 더해 10일(현지시간) 발표된 지난달 CPI도 시장의 예상을 상회,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개장 전 발표된 지난달 CPI는 전년 대비 2.4%, 전월 대비 0.2% 각각 상승, 시장의 예상을 모두 웃돌았다.

시장은 전년 대비 2.3%, 전월 대비 0.1% 상승을 예상했었다.

이로써 오는 11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하는 물 건너갔다. 일각에서는 금리 동결 주장도 나오고 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준 총재는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를 건너뛰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파엘 보스틱 앤틀랜타 연준 총재가 한 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시장에서는 지난 9월 연준의 0.5%포인트 금리 인하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고 있는 것. 보우먼 이사의 선견지명이 빛나는 대목이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