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핵단추' 위협하다 내게 전화 걸어와 만났다"
"오바마는 '북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해…난 아무 문제 없었다"
7월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는 "김정은은 나 그리워할 것"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자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와 아무 문제 없이 잘 지냈다는 주장을 다시 꺼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에서 열린 유세에서 자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다 알고 지냈다고 말하던 중 이같이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는 이번 대선의 최대 경합주 중 하나로, 스크랜턴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향이기도 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처음에는 (김정은을) '리틀 로켓맨'으로 부르고 서로 '내 책상에는 더 큰 핵단추가 있다'고 위협하는 등 시작이 거칠었다"면서 "그러던 중 그가 내게 전화를 걸었고 우리는 만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내가 취임 전 오바마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때 오바마는 내게 '북한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며 "우리는 (북한과)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고 발언을 이어갔다. 이때 그는 오바마 전 대통령을 '버락 후세인 오바마'라고 부르며 그의 중간 이름인 '후세인'을 강조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으로 미래에 멍청한 사람이 이 나라를 운영하면 (북한과) 문제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와 처음 만났던 것은 매우 큰 일이었고 두 번째 만났을 때 아주 좋은 일을 하려던 중이었다"며 "그는 엄청난 핵 무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할 때 김 총비서와 3차례 만나면서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았고 퇴임 이후에도 그는 김 총비서와의 친분을 강조해 왔다. 지난 7월 공화당 대선 후보직 수락 연설에서 그는 "김정은은 날 그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 김 총비서에 대해 "자기 분야에서 정점에 이른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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