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에 미 플로리다 초토화…100만가구 정전·310만명 대피(상보)
2등급으로 약화에도 '살인적 홍수' 지속…"사망자 여러 명 발생"
- 강민경 기자,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지완 기자 = 허리케인 '밀턴'이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상륙 이후 세력이 2등급으로 약화됐으나 피해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현재 플로리다주에서는 100만 가구 이상이 이미 정전 상태이며, 생명을 위협하는 홍수가 지속되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토네이도가 발생해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CNN 계열 WPTV는 플로리다주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 토네이도가 일어나 여러 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키스 피어슨 세인트 루시 카운티 보안관은 스패니시 레이크 컨트리클럽에서 여러 사람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다.
세인트 루시 카운티는 새러소타에서 동쪽으로 약 225㎞ 떨어진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다.
마틴 카운티 또한 밀턴이 강풍과 폭우를 유발하면서 부상자 여럿이 발생하고 수십 개의 주택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발표했다.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밀턴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4등급 허리케인 헐린에 비해서도 더 강력했다. 헐린의풍속은 시속 220㎞, 최소 중심기압이 938hPa(헥토파스칼)이었다. 반면 밀턴의 최대 풍속은 285㎞, 최소 중심기압은 897hPa이었다. 다만 원래 5등급 허리케인이었던 밀턴은 9일이 되자 기세가 약해져 4등급 허리케인으로, 이날 밤에는 3등급에 이어 2등급으로 조정됐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밀턴이 상륙 이후 현재 2등급이며 시속 177㎞의 강풍을 동반한 채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북동쪽으로 약 32㎞ 떨어진 지점에 위치한다고 밝혔다.
밀턴의 예상 이동 경로는 변경됐지만 위험도는 변하지 않았다고 이 기관은 덧붙였다.
밀턴은 밤새 플로리다 전역을 휩쓴 뒤 10일 오전까지 허리케인 상태로 있을 전망이다.
밀턴의 상륙에 앞서 플로리다의 총 67개 카운티 중 15개 카운티에서는 의무적인 대피령이 내려졌다. 이 중에는 연안 저지대 지역인 탬파 대도시권에 사는 310만 명의 주민들이 포함된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관계자는 밀턴이 계속 이동하고 있으므로 플로리다주 주민들은 폭풍 속으로 나가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무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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