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덮친 허리케인 공방…"해리스 무능" "트럼프가 거짓말"

헐린 이어 초강력 '밀턴' 상륙 임박, 남동부 강타 예상
바이든 "노골적이고 무모한 거짓, 트럼프가 주도" 비판

지난 9일(현지시간)에 촬영된 허리케인 '밀턴'(Milton). 가장 강력한 5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 AFP=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을 채 한달도 남겨 두지 않고 대형 허리케인이 미국 남동부를 연달아 강타하면서 이의 대응을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 양 진영의 공방도 격화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남동부를 덮친 허리케인 헐린(Helene)과 새롭게 발생해 플로리다로 향하는 밀턴(Milton)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허리케인 밀턴 관련한 온라인 브리핑을 받으면서 "지난 몇 주간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허위 정보와 노골적인 거짓말을 무모하고 무책임하며 집요하게 부추기는 행위가 있었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거짓말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온라인 브리핑은 백악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중계됐다.

9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허리케인 '밀턴' 대비와 관련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0.09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나와 "우리 행정부는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플로리다,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동부 전역의 피해 복구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이 위기를 이용해 연료, 숙박, 항공료 등 불법적인 폭리를 취하는 행위가 없는지 매우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라고 밝혔다.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허리케인 헐린의 재앙을 겪은 사람들을 돕는 데 있어서 그녀(해리스)의 무능은 역사상 최악"이라면서 심지어 카트리나 때부터 더 나쁘다고 비난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측 대선 후보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2024.09.09/ ⓒ AFP=뉴스1 ⓒ News1 권진영 기자

폭스뉴스에 출연해서는 바이든-해리스 정부의 허리케인 대응 지원이 편파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화당 지역 주민들은 생수는 물론이고 다른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부가 연방재난관리청(FEMA) 예산을 불법 이민자를 위해 사용해 허리케인 피해자를 지원할 예산이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허리케인과 관련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측 인사들의 언급을 검증하면서 허위 주장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이날 로이터(Reuters)는 "FEMA의 재난 대응에 필요한 자금은 전용되지 않았다"라며 "주장은 거짓"이라는 내용의 검증 기사를 냈다.

한편, 미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밀턴은 9일 밤 플로리다 중서부 해안에 상륙해 10일 플로리다 중부를 관통한 뒤 동북동방향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오후 4시(미 동부시간) 현재 이 허리케인의 최대 풍속은 270㎞에 달한다.

2주 전 플로리다를 휩쓴 헐린이 4등급이었다면 밀턴은 위력이 최고인 5등급 허리케인이다.

8일 (현지시간) 허리케인 '밀턴'이 접근하는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서 마이애미로 대피하는 차량 행렬이 보인다. 2024.10.09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