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저소득·소수민족 900만 가구 위해 "납 수도관 없애라"

현재 저소득·소수민족은 납 파이프로 물 공급…"환경 정의 초석"
로이터 "중서부 '러스트벨트'에서 인기 끌 조치"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위스콘신 밀워키에 있는 공공사업부 현장 본부를 방문해 전국적으로 납 수도관을 없애겠다는 계획에 대해 연설하고 있다. 2024.10.08.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8일(현지시간)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납 독에 노출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10년 이내에 교체되지 않은 모든 납 수도관을 유틸리티 기업들이 제거하도록 하는 규칙을 확정했다.

미 외신들에 따르면 그간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납파이프 교체를 추진해 36만7000개 이상의 수도관이 교체, 100만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혜택을 받았다. 하지만 900만 가구 이상이 여전히 납 파이프로 공급되는 물을 사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이 조치를 발표하면서 "미국이 깨끗한 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모든 납 파이프를 교체하는 것이 유일한 탈출구이며 대안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산업 단체들은 많은 지역 사회에서 납 파이프는 사유지에 있으며 유틸리티 회사가 아닌 부동산 소유자의 것이라 제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납은 대표적인 환경 오염 물질 중 하나다. 납은 몸속으로 들어와 대부분 뼈에 축적되었다가 서서히 혈액으로 녹아 나오는데 이를 방치하면 빈혈, 신장 기능 및 생식 기능 장애 및 암이 발생한다. 뇌에 축적되면 심각한 뇌 질환을 일으키고 그중 25%는 목숨을 잃을 수 있다.

AFP통신은 납중독은 대부분 저소득층과 소수 민족 커뮤니티의 아직 교체되지 않은 수도관에서 발생하고 있기에 이 조치가 백악관의 '환경 정의' 의제의 초석이라고 평가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가 다음달 대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서부의 '러스트벨트'주들에서 널리 인기를 끌 것으로 보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