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네타냐후, 9일 이란 보복 논의"…시기·범위 촉각
악시오스 보도…이스라엘측 "상당한 규모 가능성"
미측 "보복 한계 구체화…균형 있게 목표물 공격"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를 갖고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에 관해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미(美) 매체 '악시오스'가 8일 보도했다.
이날 악시오스는 3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이번 통화는 두 사람이 거의 두 달 만에 갖는 통화라는 점, 당초 당일(9일) 예정됐던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의 미국 국방부 본부(펜타곤) 방문 일정이 취소된 가운데 이뤄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네타냐후는 바이든과 대화하기 전까지 미국 방문 승인은 어렵다고 갈란트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타냐후는 또 갈란트의 방미에 앞서 이란의 지난 1일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에 있어, 이스라엘 내각에서 재보복이 승인돼야 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통화가 잡힌 것은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공격이 임박했다는 신호로도 읽힌다.
네타냐후 측 보좌관은 악시오스에 "네타냐후는 (이란 공격에 대한) 결정이 내려지면 바이든에게 브리핑을 하고 싶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악시오스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과 네타냐후 간 통화는 갈란트 방미 문제가 불거지기 전에 이미 예정돼 있었다"고도 전했다.
이스라엘 관리들에 따르면 네타냐후는 이날 밤 자국 고위 장관 및 군·정보기관 수장들과 함께 몇 시간 동안 이란에 대한 공격 시기 및 범위를 논의했다고 한다.
관리들은 이스라엘의 보복은 상당한 규모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 이란 군사 시설에 대한 공습과 함께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정파)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 암살 때와 같은 비밀 공격이 가해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이스라엘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 등에 대한 공격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미측 관계자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이번 통화로 이스라엘 보복의 한계를 구체화하려고 한다"며 이스라엘이 '균형 있게' 이란의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바이든과 네타냐후는 이외에도 가자지구 전쟁(이스라엘과 하마스) 및 레바논 전쟁(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일련의 상황에 대한 논평은 거부했다고 전했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