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스트벨트' 노동자 표심 해리스와 멀어지나…지지율 하락에 속앓이
4년 전 바이든 지지했던 운송노조·소방관협회 등 지지 못 얻어
'샤이 트럼프'로 뒤집힌 미시간 초긴장…"더 많은 유세 필요"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미국 대통령 선거일(11월 5일)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쇠락한 공업지대를 일컫는, 이른바 '러스트 벨트' 표심 공략을 두고 민주당 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민주당 당원들이 미시간을 비롯한 러스트벨트 경합주의 노동자 계층 사이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입지를 걱정하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시간(선거인단 15명)은 올해 미국 대선의 승패를 가를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미시간, 애리조나·위스콘신·네바다) 중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위스콘신(10명)과 러스트 벨트에 속해 있다.
전통적으로는 민주당이 우세한 '블루월'에도 속하지만, 이 지역의 노동자 계급 공략에 있어 해리스 후보가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인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 주지사를 비롯한 이 지역 민주당 지도부가 해리스 부통령에 경제분야에 있어 좀 더 선명한 호소력을 발휘하길 원하고 있으며, 최근 이러한 우려를 선거 캠프에 전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성장 촉진과 새로운 생산 시설을 건설하려는 현 행정부의 노력을 강조해 블루칼라 계층에 더 강하게 호소할 것을 촉구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최근 여론조사 집계에 따르면, 미시간에서 해리스는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2%p 차이로 근소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온다.
그러나 WSJ는 미시간을 포함해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이 사실상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시간은 2016년 대선 당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당시 민주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4%포인트(p) 앞섰으나 실제 투표 결과 트럼프가 1%p 앞서며 승리한 지역이다.
트럼프 지지율이 4%p가량 과소평가된, 이른바 '샤이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는 지역인만큼 이번 대선도 예측이 쉽지 않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이 노동계로부터 얻었던 지지에 비해 이번 대선에서 해리스 전 대통령이 노동단체로부터 얻는 지지가 미약하다는 점이 불안을 더욱 키운다.
해리스 부통령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교사연맹(AFT) 등으로부터 지지를 얻었지만, 미국 최대 운송 노조인 팀스터스(Teamsters), 국제소방관협회(IAFF) 등은 이번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두 단체 모두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 편에 섰었다.
위스콘신에서도 해리스 후보에 대한 노동계층 지지가 흔들리고 있다는 위험이 감지된다.
민주당 소속인 태미 볼드윈 상원의원(위스콘신) 선거캠프가 최근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해리스는 위스콘신에서 지지율이 3%p 하락했지만, 볼드윈에 대한 지지율은 2%p 오히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대통령과 상원의원으로 선거 종류는 다르다고 해도, 같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것이다.
이와 관련, WSJ는 여론조사에 정통한 한 관계자를 인용, 공화당이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남성 유권자에게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해리스의 지지율이 내려간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전했다.
펜실베이니아주의 피츠버그 지역을 대표했던 민주당 소속 코너 램 전 연방하원의원은 해리스 후보가 (지지율에서) 진전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펜실베이니아 서부를 비롯해 부동층 유권자에게 자신의 주장을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고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민주당 승리에 필요한 부동층 유권자 설득하기 위해서는 타운홀미팅, 인터뷰 등을 통해 메시지를 직접적으로 더 많이 전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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