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초강력 허리케인 '밀턴' 접근에 해외 순방 연기
바이든, 오는 12일 예정됐던 베를린 회동 불참
허리케인 밀턴, 최고등급으로 격상…"지금은 해외에 있을 수 없다"
- 정지윤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역대급 허리케인 '밀턴'이 일으킬 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해외 순방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밀턴의 예상 이동 방향과 강도를 감안해 밀턴에 대한 준비 및 대응하고, 미 남동부 전역에 걸친 헐린의 영향을 감독하기 위해 독일과 앙골라 방문을 연기한다"고 전했다.
앞서 바이든과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일련의 분쟁 논의를 위해 오는 12일 '베를린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후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관련 회담을 위해 독일 소재 미국 공군 기지인 람슈타인 공군 기지로 이동할 것으로 계획됐다.
바이든은 "지금은 해외에 있을 수 없을 것 같다"며 "참석하겠다고 약속했던 모든 컨퍼런스와 순방 일정을 다시 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도 통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밀턴의 최대 지속 풍속은 시속 165마일(270㎞)까지 도달하며 초강력 5등급 허리케인으로 분류됐다. 로리다에 접근할 즈음에는 풍속이 줄어들어 4등급으로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며칠 동안 정전이 지속되고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밀턴은 플로리다를 강타한 허리케인 중 100년 만에 최악의 폭풍이 될 수 있다"며 "대피 명령을 받은 주민들은 지금 당장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바이든은 밀턴이 플로리다에 상륙하기 전 비상사태를 선언했다. 항공사에는 주민들의 대피를 위해 탑승을 수용하고 가격 인상에 관여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독일은 순방 취소를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취소 이유를 이해한다고 전했다. 숄츠 총리는 방송사 RTL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회의가 "매우 중요한 회의였고 모든 면에서 준비했다"면서도 "솔직히 말해서 우리나라에 그런 폭풍이 몰아친다면 저도 이런 결정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측은 대체할 날짜를 찾기 위해 미국과 가까운 날짜 안에서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로 했던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바이든의 불참 소식에도 예정대로 베를린을 방문하겠다고 언급했다.
stopy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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