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중동서 잘못된 판단,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경고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이 11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정보위원회 '연례 세계 위협 평가'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의 꾸준한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내년 초 공격 작전을 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4. 3. 12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대해 매우 신중하게 대응을 고려하고 있지만 '잘못된 판단'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7일(현지시간) CBS뉴스에 따르면 번스 국장은 이날 조지아주에서 열린 사이퍼 브리프 콘퍼런스에서 "우리는 갈등의 추가 지역적 확대라는 매우 실제적인 위험에 직면해 있다"며 "이스라엘 지도부는 지난주 이란의 탄도 미사일 공격에 어떻게 대응할지 매우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지만, 잘못된 판단이 여전히 의도치 않은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은 복잡한 일이 항상 일어나는 곳"이라고 덧붙였다.

또 번스 국장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강력한 정보 공유와 강력한 통합 방공망의 조합이 10월 1일 이란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물리칠 수 있었다"며 "이 공격은 이란 군사력의 한계를 드러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번스 국장은 CIA가 이란의 핵무기 생산 가속화에 대한 징후를 포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오늘날 이란 최고 지도자가 2003년 말 핵 무기화 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을 뒤집었다는 증거를 보지 못했다"면서도 "이란은 핵폭탄에 해당하는 물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훨씬 더 가까운 위치에 있으며, 이제 핵무기를 만들기까지 1주일 혹은 조금 더 걸릴 것"이라고 인정했다.

이란은 지난 1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제거 등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 영토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약 200발을 발사했다.

이에 따른 이스라엘의 재보복도 임박하며, 이란의 원유 시설과 군사 시설, 핵 시설 등이 잠재적인 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동 내 대리 세력이 약화한 이란이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저술가인 아라시 아지지 보스턴대 방문연구원은 BBC에 "이란이 효과적인 억지세력으로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잃었다는 것은 이란 기득권 내에서 핵무기 개발을 원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