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등급 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 근접…100만명 이상 대피 명령

플로리다 서해안, 8일 밀턴 상륙할 것으로 보고 대비중
최대 풍속이 시속 165마일(270㎞)로 5등급

허리케인 밀턴이 다가오는 미 플로리다주 트레저 아일랜드의 한 주택 국기 게양대에 거꾸로 달린 성조기가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깃발을 거꾸로 게양하는 것은 국제적인 조난 신호이다. 밀턴은 이번주 중반쯤 트레저아일랜드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며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미리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024.10.07 ⓒ AFP=뉴스1 ⓒ News1 정지윤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허리케인 '헐린'이 지나간 지 2주 만에 미국 남동부가 또다시 치명적인 허리케인 밀턴의 상륙을 앞두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밀턴은 허리케인 등급 중 가장 높은 5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상륙 전까지는 규모를 확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로 향하면서 멕시코 유카탄반도를 위협하고 있으며, 백만 명 이상이 경로에서 대피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인구 밀도가 높은 플로리다 서해안은 8일 밀턴이 상륙할 것으로 보고 대비하고 있다.

허리케인 센터에 따르면, 밀턴은 최대 지속 풍속이 시속 165마일(270㎞)로 5등급이지만 플로리다에 접근할 즈음에는 풍속이 시속 145마일(233㎞)로 감소할 수 있다. 그래도 4등급 폭풍으로, 며칠 동안 정전이 지속되고 치명적인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발생한 헐린과 마찬가지로 밀턴 역시 급격히 세력이 커지고 경로도 특이했다.

멕시코만의 따뜻한 바닷물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은 밀턴은 24시간도 채 안 되어 열대성 폭풍에서 5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됨으로써 대서양에서 기록상 세 번째로 빠르게 강해지는 폭풍이 되었다. 또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도 특이했다. 멕시코만 허리케인은 일반적으로 카리브해에서 형성되어 서쪽으로 이동한 후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상륙하기 때문이다.

코넬 대학교의 대기 과학자 조너선 린은 "허리케인이 서쪽 만에서 형성되어 동쪽으로 이동하여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상륙하는 것은 극히 드물다"고 말했다.

밀턴은 8일 오전에 유카탄반도 북쪽 끝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카탄반도는 국가로는 멕시코와 과테말라 일부가 이에 해당하는데 이 지역에는 인구 120만 명의 그림 같은 식민지 시대 도시 메리다(멕시코)와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여러 마야 유적지, 프로그레소 항구(멕시코)가 있다.

플로리다에서 서부 해안을 따라 있는 카운티들은 저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높은 곳으로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피넬라스 카운티는 50만 명 이상에게 대피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리 카운티는 의무 대피 구역에 41만6000 명이 거주하고 있다고 했다. 탬파시를 포함하는 힐스버러 카운티를 포함하여 최소 6개의 다른 해안 카운티에서 대피를 명령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플로리다에 상륙한 4등급 허리케인 헐린은 2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내고 6개 주에 수십억 달러의 피해를 줬다. 미국 남동부 대부분 지역은 아직도 헐린 피해에 대한 구호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