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올인' 머스크, 경합주 주민들에 600억 현금 뿌린다

수정헌법 1·2조 지지 청원 100만명 목표
방문 유세원 수천명도 모집… 시급 30달러

5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의 선거 유세에 참석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팔짝 뛰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팔로워들에게 수정헌법 1조와 2조를 지지하는 청원에 서명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특히 경합 주 주민에게 이를 추천해 그가 서명한 경우 추천자에게 47달러(약 6만3260원)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소셜 플랫폼 X에서 "경합 주 유권자 한 명을 추천하는 누구나 47달러를 받는다! 돈 벌기 쉽다"고 썼다. 미 수정헌법 1조는 언론 자유, 2조는 총기 휴대 및 소지 권리를 담고 있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슈퍼팩(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팩(America PAC)을 설립했고 이를 통해 수정헌법 1·2조 지지 청원을 받고 있다.

그는 이 제안은 앞으로 2주간 유효하다고 했다. 아메리카팩은 펜실베이니아, 조지아, 네바다,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의 7개 주요 경합 주에서 등록 유권자 100만 명의 서명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머스크는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우군으로 나섰다. 머스크는 지난 6일 트럼프 암살 시도가 일어났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지지 연설을 했다. 머스크는 연설에서 "상대 진영이 언론의 자유와 무기 소지 권리, 투표권을 빼앗고 싶어 한다"며 트럼프 지지를 호소했다.

경합 주 100만명 목표가 성공하면 머스크는 4700만 달러(약 632억4800만원)를 지불해야 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청원은 X에서 2억 명의 팔로워에게 배포되고 있다. NYT는 이번 청원의 목표를 열정적인 유권자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온라인 목록 배포 활동과 마찬가지로 이 활동도 서명자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청원 웹사이트는 서명자의 이름, 이메일 주소, 휴대전화 번호, 우편 주소 및 추천인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 즉 이 청원을 통해 머스크 팔로워 중의 열정적인 보수 유권자, 이들의 추천으로 파악된 경합 주의 보수 성향 유권자 정보를 모을 수 있게 된다. 그러면 아메라카팩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도록 특별히 이들을 목표삼을 수 있다.

연방법은 누군가에게 투표하도록 돈을 주거나 투표 등록이나 투표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을 범죄로 규정한다. 하지만 유권자에게 청원서에 서명했다고 돈을 주거나 서명하도록 설득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머스크는 추천이나 입소문이 가장 효과적인 정치 캠페인이라고 보고 있다. 예전에 결제 회사인 페이팔을 설립했을 때나 테슬라 매출을 늘리려고 할 때도 추천을 활용했다.

머스크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돕기 위해 전국적으로 호별 방문 유세원에 더 많은 돈을 쓸 준비를 하고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고용한 수천 명의 유세원에게 시간당 30달러를 제공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는 이전 계약자들이 지불하던 최고 시급 25달러보다 인상된 수치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