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사, 11일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 발사…생명체 여부 확인

2030년 4월 유로파 도착 후 44번 근접 비행하며 정밀 관찰
9개 장치 탑재해 생명체 생존에 적합한 환경 있는지 확인

지난 4월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데나의 미국 항공우주국(나사) 제트 추진기 실험실에서 찍힌 목성 위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의 모습. 2024.04.1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항공우주국(나사)이 목성에 생명체가 살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탐사선을 보낸다.

나사는 현지시간으로 오는 10일 오후 12시 31분(한국시간 11일 오전 1시 31분)에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를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에 실어 발사할 예정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약 29억㎞를 비행해 유로파에 2030년 4월에 도착한다. 유로파 클리퍼는 목성 궤도를 돌면서 유로파를 44번 이상 근접 비행하는 방식으로 유로파 전체를 관찰할 예정이다. 유로파 지표면과 가장 가까워질 때의 거리는 약 25㎞다.

대형 태양광 패널과 레이더를 갖춘 유로파 클리퍼는 나사가 개발한 탐사선 중 가장 크다. 유로파 클리퍼의 너비는 30.5m, 높이는 5m이며 탱크 안에 추진제가 없을 때 무게는 3241㎏이다.

유로파 클리퍼는 생명체를 직접 탐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탑재된 9개 장치를 활용해 생명체가 살 수 있는 조건을 확인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유로파를 지나칠 때 탑재된 자기장 기기는 유로파 바다의 깊이와 염분을 측정하는 데 쓰이고 질량 분석 장치는 유로파의 수증기 기둥 성분을 분석하는 데 쓰인다.

또한 나사는 지표면을 투과할 수 있는 레이더로 유로파의 지각 안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고 적외선 기기로 표면을 스캔해 유기 물질의 흔적을 탐색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한편 유로파는 지구 모든 바닷물의 절반에 해당하는 양의 물이 있는 곳으로, 15㎞~25㎞ 굵기의 얼음층 아래에 바다가 숨겨져 있다. 이 바다의 깊이는 60㎞~150㎞이다.

유로파의 바다에 생명체가 살 수 있으려면 액체 형태의 물, 에너지, 그리고 탄소를 함유한 화합물인 유기물이 있어야 한다.

과학자들은 1990년대 말부터 유로파에 탐사선을 보낼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나사는 지난 2002년과 2005년, 2008년 목성과 그 위성인 가니메데, 칼리스토, 유로파에 탐사선을 보낼 계획을 세웠으나 모두 취소됐다.

마침내 2023년 4월 유럽우주국(ESA)은 목성의 위성 탐사선인 '주스'를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주스는 2031년 7월 목성 근처에 도달해 칼리스토, 가니메데, 유로파를 탐사한다.

gw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