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급증, 연준 금리 경로 복잡해져…동결 주장도

워싱턴 DC에 있는 연준 빌딩.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지난 주말 발표된 고용보고서에서 일자리가 깜짝 증가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미국 연준의 금리 경로가 더욱 복잡해졌다.

지난 주말(4일) 미국 노동부는 9월 비농업 부문에서 25만4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15만 개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노동부는 또 7월과 8월 두 달 동안 이전에 보고된 것보다 7만2000 개의 일자리가 추가됐다고 덧붙였다.

실업률도 시장의 예상치(4.2%)보다 낮은 4.1%로 집계됐다.

미국 실업률, 신규 일자리 추이 - 야후 파이낸스 갈무리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력한 것이다.

◇ 빅컷 가능성 '제로'로 수렴 : 이 같은 지표가 발표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금리 선물은 연준이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0.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확률을 거의 0%로 반영했다. 전일에는 32%, 일주일 전에는 53%였다.

빅컷 가능성이 사라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연준에서 금리 동결 주장도 나올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연준에서 동결 주장 나올 것" : 유명 컨설팅 업체 어네스트 영(EY)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이번 보고서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연준 관리들의 견해를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부 관리들은 11월 FOMC에서 금리 인하 중지를 주장하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서머스 전재무 "9월 빅컷 연준 실수" :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 9월 FOMC에서 연준이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 AFP=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그는 자신의 X(구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돌이켜 보면 연준이 9월 FOMC에서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늘 발표된 고용보고서는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금리 인하 경로가 완전히 바뀌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연내 0.25%p씩 두 차례 인하할 듯 : 대부분 전문가들은 빅컷 가능성은 물 건너갔지만, 연준이 연내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는 연준의 점도표(금리 예상표)와 일치한다.

모건스탠리의 세스 카펜터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표는 노동시장이 여름철 부진에서 반등했음을 시사한다"며 "노동시장 강세로 연준이 11월과 12월 FOMC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연준은 미국 대통령 선거(5일) 직후인 11월 6일부터 7일까지 FOMC 회의를 연다.

sinopar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