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정부 감청 관련 시스템, 중국 정부 연계 해킹 그룹에 노출돼"
수사 협조 시 사용되는 통신망에 수개월 간 침투·접근 가능성
'솔트 타이푼' 지난달에도 미 인터넷 업체서 민감 정보 빼내려 해
- 권진영 기자
(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중국 정부와 연계된 사이버 공격이 미국 광대역 통신업체 네트워크에 침투해 연방 정부의 감청 관련 시스템 정보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은 해커들이 미국의 합법적 감청 관련 통신 인프라에 수개월 이상 접근했을 수 있으며, 이는 중대한 국가 안보 위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관련 통신망이 아닌 일반적 인터넷 트래픽에 접근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문제가 된 감청 시스템은 범죄 및 국가 안보 사안 수사 시, 수사 기관이 요청한 정보를 제공할 때 사용된다. 미 연방법에는 통신사 등이 법원 명령에 따라 당국이 전자 정보를 감청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다.
피해를 본 통신 기업에는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AT&T 같은 세계 최대 규모의 회사를 비롯해 루멘 테크놀로지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킹의 배후로는 중국의 고도 해킹 그룹 '솔트 타이푼(Salt Typhoon)이 지목됐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8월 작성한 연구 노트를 통해 솔트 타이푼이 중국 소재 국가 기반 해킹 그룹으로, 통신망 트래픽 캡처를 중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그룹은 지난달 25일에도 복수의 미국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에 침투해 민감한 데이터를 빼내려 한 혐의로 수사 대상에 올랐다.
미국 정부와 민간 보안 분석가들은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활발히 조사 중이다. 특히 해커들의 공격 범위와 노출된 데이터, 유출 여부를 확인 중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중국 정보기관이 하수처리 시설·발전소·공항 등 핵심 인프라 네트워크가 취약한 곳에 침투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단 중국은 자국이 외국 정부 및 기업 컴퓨터 네트워크에 침입하기 위해 해커에게 의존한다는 서방과 기술업체들의 주장을 부인해 왔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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