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수년전부터 공화당 큰손…WSJ "트럼프 전 수백억원 후원"
- 권영미 기자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최근에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지지하고 거금을 기부하는 것처럼 보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은 2022년부터 민주당을 공격하는 광고나 대선 출마를 선언한 론 드샌티스 등을 위해 기부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머스크가 트럼프 보좌관 스티븐 밀러와 플로리다주지사 드샌티스의 대선 출마를 지지하는 단체에 조용히 수천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에 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훨씬 전부터 공화당에 자금을 대는 주요 기부자였다는 의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2022년 가을에 머스크의 돈 5000만 달러(약 660억원) 이상이 '시티즌 포 새니티'(Citizens for Sanity)라는 단체의 일련의 광고 캠페인에 투자되었다. 트랜스젠더 아동의 의료 서비스와 불법 이민과 같은 논란이 되는 문제에 대해 민주당을 공격하는 내용이었다.
시티즌 포 새니티는 2022년 6월 델라웨어에서 법인으로 설립되었으며, 밀러의 비영리 법률 단체의 급여 직원이 이사와 임원으로 등록되어 있다. 밀러는 트럼프 백악관의 수석 보좌관이었으며 이전 행정부의 제한적인 이민 정책의 설계자다.
소식통은 그다음 해에 머스크는 드샌티스 주지사가 대선에 출마했을 때 그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이 돈은 '페이스풀 앤드 스트롱 팔러시즈'(Faithful & Strong Policies)라는 단체에 기부됐다. 그리고 이 돈 중 절반 이상이 디샌티스 주지사의 정치자금 모금 단체에 들어갔다.
WSJ에 따르면 머스크의 기부 과정은 변호사와 정치 컨설턴트 등 전문가의 도움 아래 은밀하게 진행됐고 이를 위해 "'사회복지기관', '다크머니그룹 등으로 불리는 유한회사"가 사용됐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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