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격은 안돼…비례적 대응해야"

"이란, 확실히 길 벗어났다…더 많은 제재가 부과될 것"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예고하면서 이란의 핵 시설 타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핵 시설에 대한 공격은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본 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스라엘의 이란 핵 시설 공격 가능성과 관련해 "이스라엘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비례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란은 분명히 길을 벗어났다"며 이란에 더 많은 제재가 부과될 것이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야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국경을 넘어 친(親) 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지상전을 시작하면서 교전이 격화되자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180여 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이에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해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보복을 예고했다. 미국도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응을 지지하고 나섰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전날 "이란이 심각한 결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협력해 최대한 많은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스라엘이 며칠 내에 이란 내 석유 생산 시설과 다른 전략적 시설을 비롯해 핵 시설을 타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나프탈리 베네트 전 이스라엘 총리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 계정을 통해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중앙 에너지 시설을 파괴하고 이 테러 정권을 치명적으로 무력화하기 위해 지금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