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북한 유엔대사 연설에 "북핵으로 심각한 위협"
김성 대사, 핵 보유 놓고 "합법적 자위권·지위 유지"
국무부 "핵 확장억제 정책은 방어 성격, 北은 불법"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미국 국무부가 핵 보유국 지위를 두고 흥정하지 않겠다는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의 유엔총회 발언에 "우리의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맞받았다.
1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여러 안전보장이사회(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북한의 지속적인 핵무기 추구는 국제 안보와 국제 비확산체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대변인은 이어 "우리가 이 목표(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향해 노력하는 동안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의 위험을 줄이는 것을 포함해 북한과 함께 하고자 하는 많은 가치 있는 논의가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은 이에 관여할 의사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대신 북한 도발의 범위와 규모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는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고 우발적 사고나 의도치 않은 사태 악화의 위험을 높이는 결과만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대변인은 또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미국의 핵 확장억제 정책은 순전히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핵 비확산을 지지하고, 침략을 억제하며, 동맹의 안보를 보장하는 데 기여한다"고 했다.
이어 "한국, 일본과의 오랜 양자 및 3자 군사훈련은 정례적이고 방어적인 성격"이라며 "이는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지역 안보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법적인 탄도미사일 발사와는 달리 우리의 훈련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 대사는 전날(9월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9차 유엔총회 일반토의에서 북한을 대표한 연설을 갖고 자국의 합법적 자위권(핵 보유)을 놓고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체 조선 인민이 피 어린 투쟁으로 이룩한 우리 국위를 놓고 그 누구와도 흥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비핵화 협상은 거부하고 '핵 보유국'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아울러 김 대사는 미국이 한국과 핵협의그룹(NCG)을 창설하고 북한과의 핵 전쟁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북한을 위협하는 주체는 미국이라고 주장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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