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해킹한 혐의로 이란인 여러명 기소…대배심 판단"

"대배심, 26일 오후 기소 승인…이르면 27일 법무부 발표할 듯"
미 정보당국 "이란, 두 대선 캠프 모두에 접근 시도"

2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뉴욕 트럼프타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9.26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캠프를 해킹해 문서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 이란인 여러 명이 기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3명의 소식통은 트럼프 캠프 내부 문서를 훔친 혐의를 받는 이란인들이 기소됐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의 이름과 구체적인 혐의명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소식통에 따르면 대배심은 이날 오후 기소를 승인했으며, 법무부는 이르면 27일 기소 사실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미국 기업이나 정부 기관, 개인을 표적으로 삼는 외국 해커들은 대부분 미국의 적대 국가에 머무르고 있다. 때문에 이들이 체포될 가능성은 매우 낮은 데다가 법무부가 혐의를 공개할 경우 이들이 미국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맺은 국가로 여행할 가능성조차 낮아진다. 그러나 법무부는 이들의 이름을 밝혀 수치심을 주는 것이 미래의 해킹 시도를 억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8월 미 국가정보국장실(ODNI)과 연방수사국(FBI), 사이버보안·인프라보안국(CISA)은 공동 성명을 내고 "이란이 두 정당의 선거 운동 관계자에게 접근하려고 시도했다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미 정보 당국들은 여기에 트럼프 선거 캠프 해킹 활동도 포함된다며 미 선거 과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가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러시아, 이란, 중국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악화시키려 하고 있다"며 "대선 기간을 취약한 순간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글과 메타도 이란 관련 해킹 그룹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캠프 관계자들을 표적으로 해킹을 시도했다고 발표했다.

stop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