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뉴욕시장 첫 형사기소…"한국 등 5개국 연관성도 수사"
연방 검찰 "애덤스 시장, 공공신뢰 심각하게 위반"…공관 추가 압수 수색
애덤스 "선거운동 법규 준수" 해명, 민주당 내에선 사퇴 요구 목소리 커져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현직 미국 뉴욕시장으로는 처음으로 형사 기소된 에릭 애덤스(64) 시장에 대한 수사가 한국을 포함한 등 총 5개 국가로부터도 부적절한 금품 수수가 있었는지 여부로 확대될 전망이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애덤스 시장이 튀르키예 정부와 공모해 불법적인 해외 기부금을 자신의 캠페인에 유입했는지 여부를 수사 중인 연방검찰이 최근 다른 5개국과의 교류에 관한 정보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5개국은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이스라엘,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등이다.
이들 국가에 대한 정보 요구는 7월에 이뤄진 시장 및 그의 선거 캠페인에 대한 광범위한 대배심 소환장을 통해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수사 범위는 공개되지 않고 있으며, 이들 국가와 애덤스 시장과의 내용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날 새벽 검찰은 맨해튼 어퍼이스트사이드에 있는 뉴욕시장 공관을 압수수색해 애덤스 시장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데미언 윌리엄스 뉴욕 남부연방지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덤스 시장의 행위는 공공의 신뢰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수사를 지속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애덤스 시장은 이날 공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선거운동 규칙과 법규를 준수했다"면서 사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뉴욕 남부연방법원이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연방검찰은 애덤스 시장에 전자금융 사기, 뇌물 수수, 불법 선거자금 모금 등 5개 범죄혐의로 애덤스 시장을 기소했다.
그간 연방 검찰은 불법 기부금에 대한 대가로 애덤스 시장이 맨해튼 미드타운에 고층의 튀르키예 영사관 신축을 승인하도록 소방 당국에 압력을 가했는지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수사해 왔다.
검찰은 애덤스 시장이 뉴욕 브루클린 구청장 시절인 2014년부터 튀르키예 정부 당국자와 사업가 등으로부터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넘는 부적절한 금품을 수수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이 튀르키예 항공으로부터 받은 무료 항공편과 업그레이드도 조사 대상이다.
애덤스 시장은 2021년 뉴욕시장 선거에서 튀르키예 정부와 관련된 단체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했다고 보고 있다.
연방검찰은 이달 4일 뉴욕시 경찰청장, 국장, 제1부시장, 교육감, 공공안전 부시장, 시장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선임보좌관의 휴대전화를 압수한 바 있다. 수사가 본격화하며 에드워드 카반 뉴욕경찰 청장을 비롯한 뉴욕시 고위 행정직이 사퇴도 잇따르고 있다.
미 민주당 내에서는 애덤스 시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선을 40일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 소속 시장의 불법 자금 수수 혐의 형사 기소는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뉴욕) 하원의원은 이날 애덤스에게 사퇴를 촉구했다.
악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애덤스 시장 기소에 대한 질문에 "미국 법무부는 독립적이며 사건을 독립적으로 처리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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