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 도시에 혼란을'…네오나치와 전력망 파괴모의한 美여성, 징역 18년

"현대세계가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주려 전력망 파괴 계획했다"
어린 시절부터 가정폭력·마약중독 시달려…백인우월주의에 심취

2019년 7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시청 주변 풍경. 2019.07.3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네오나치 단체 지도자와 공모해 인구 다수가 흑인인 도시의 전력망을 파괴하려고 한 백인우월주의 성향의 미국 여성이 중형에 처해졌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지방법원의 제임스 브레다 판사는 25일(현지시간) 전기시설 파괴 모의와 범죄자 신분의 총기소지 혐의로 지난해 2월 기소된 사라 배스 클렌다니엘(36)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하고 출소 후 종신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클렌다니엘은 이날 재판에서 "나는 여전히 국가사회주의적 신념을 갖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이념에 기반해 행동하지 않겠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내 계획의 동기는 사람들이 현대 세계가 얼마나 취약한지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클렌다니엘은 또 범행 당시 신장 질환을 포함해 정신적, 신체적 건강 문제를 겪었다며 인생을 제대로된 방향으로 돌려놓고 출소 후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 측은 클렌다니엘이 인구 다수가 흑인인 볼티모어의 전력망을 파괴해 혼란을 일으키려고 했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클렌다니엘이 교도소에서도 최근 캘리포니아에 수감된 한 백인 우월주의 단체의 지도자와 통화해 온 사실을 언급하면서 클렌다니엘이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레다 판사는 클렌다니엘의 계획이 "모든 면에서 극단적"이라며 "그가 이 계획을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위험을 누가 감수하겠느냐"고 질타하며 검찰이 구형한 대로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클렌다니엘은 메릴랜드 동북부에 위치한 인구 다수가 백인인 세실 카운티에서 자라났다. 그는 어릴 때부터 가정 폭력과 마약 중독에 시달렸고 다수의 절도 전과가 있다. 또한 수십년간 백인우월주의에 심취한 상태로 지내왔다.

그는 절도 혐의로 복역 중이던 2016년 플로리다에 소규모 네오나치 단체 '아톰와펜'을 세운 브랜던 러셀을 만났다. 러셀은 폭발물 관련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5년 동안 복역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설에서 수감 중이던 2018년 편지를 주고받기 시작했고 둘의 관계는 연인 관계로 발전해 출소 이후로도 계속됐다. 2020년 출소 이후 클렌다니엘은 러셀을 통해 만난 한 정보원과 어떻게 총을 구해 볼티모어 변전소 5곳을 공격할 수 있을지 논의하다 체포됐다.

gwkim@news1.kr